하루해가 저물어 가는 어스름한
저녁시간이 주는 느낌은 참 다양한
것 같다.
바닷가에서 일몰을 바라볼 때의 기분은
가슴 벅참과 동시에
아쉬움을 느끼게 된다.
넓은 바다를 온통 벌겋게 물들어 버리는
붉은 노을을 보고 있으면
가슴이 벅차오른다.
또 한편으로는 못 다 한 일과에 대한
아쉬움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한 해를 보내며 바라보는 해넘이는
만감이 교차하는 느낌을 갖게 된다.
계획했던 일들을 못다 이룬
아쉬움만 가득 안고 떠나보내게 된다.
여기에 안 좋은 기억들은
다 떨쳐 버리고 새롭게 시작하려는
마음다짐도 하게 된다.
충남 예산에 있는 캠핑장으로 가면서
바라보는 노을은 미안한 마음으로
얼룩진 회색 빛으로만 보인다.
캠핑하면서 산행을 다녀오려고
예산에 있는 캠핑장으로 가는 중이었다.
한참을 들뜬 마음을 안고
캠핑장으로 가고 있는데,
가방 하나를 안 가져왔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되었다.
가방 안에는 내일 당장 필요한
없어서는 안 되는 것들이 들어 있었다.
캠핑장까지 도착한 1시간을 남겨 놓고
다시 돌아가서 가방을 가져와야 되는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다.
문경까지 갔다가 예산 캠핑장으로 가려면
무려 4시간 30분을 더
운전을 하고 가야 된다.
나는 트라우마 때문에 운전을 못하는
상황이라 꼼짝없이 남편이 도맡아서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미 캠핑장에 가서 저녁을 먹고도
남을 시간인데,
노을이 지는
도로를 달리고 있다니...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는 저녁노을은
가방을 못 챙겨 온 미안한 마음으로
얼룩진 회색빛으로만 느껴질 뿐이다.
이렇게 해가 저물어 가는
저녁시간을 맞이하는 느낌은 아마도
다 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똑같은 노을을 보고도
아름다운 일몰이 되기도 하고,
미안함으로 얼룩진 회색빛으로
되기도 한다.
오늘은 저물어 가는 노을빛이
잊을 수 없는 소중한 한 장면으로
남겨지는 하루가 되지 않을까?
여러분의 저물어 가는
노을빛 색깔도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