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꽃
팔월 휴가철, 강원도 지역을 돌아다니다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풍경은
나란히 줄지어 서있는 옥수수밭이 아닐까 싶다.
발길을 옮기는 곳마다 방금 봤던 옥수수 밭인 듯
똑같은 모습으로 달려와 서 있다.
곧게 뻗은 옥수숫대를 타고 올라가
갈색 솔을 닮은 수꽃이 바람을 타고 흔들린다.
길게 뻗은 잎사귀 속에 묻혀 있던 암꽃은
수줍게 얼굴을 붉히며 실 같은 머리를 끄덕인다.
밤새 내린 비를 흠뻑 먹은 암꽃 옆에는
올망졸망 알갱이들이 가득 들어차 있다.
옥수수는 수꽃과 암꽃이 한 옥수숫대에서
따로 피는 암수 한 그루 식물이다.
수꽃이 먼저 피고 암꽃이 나중에 핀다.
옥수숫대 맨 위에 갈색으로 피는 수꽃의
꽃가루가 바람에 날려 암꽃에게 내려와 앉는다.
옥수수수염 한 올마다 알갱이가 하나씩 생겨나서
수염이 많을수록 옥수수알도 많아진다.
도로를 지나가다 보면 옥수수를 삶아 파는
노점상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허기진 배를 달래기에도 좋고,
어릴 적 찰옥수수 맛을 떠올리게 하는
추억의 간식거리이기도 하다.
가지런하게 잘 익은 옥수수를 보면,
앞마당 멍석에 둘러앉아 촘촘히 박힌
옥수수 알갱이를 빼먹던 추억도,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는
옥수수를 좋아하는 친구가 떠오른다.
옥수수 가게를 보면 저절로 발걸음을
멈추게 되는 나도 벌써
친구를 닮아 가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