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산책길에서 만난 인연들

호수공원의 하루

by 글나라

집 근처에 있는 공원으로 산책을 나갔다.


아파트 앞 GS 편의점을 지나 커피 향

가득한 무인 카페로 향한다.


거품이 몽글몽글 피어나는 카페라테

한 잔을 받아 들었다.


단골 미용실 사장님의 푸근한 눈인사를

뒤로하고 따뜻한 라테의 고소함으로

한층 기분이 더 좋아진다.


가을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풍경이

가슴을 설레게 한다.


노랗게 갈색으로 물든 나무들의 행렬이

발걸음을 재촉한다.


넓고 한적한 호수 공원 산책로에는

아장아장 걸음마를 시작한 아이도 보인다.

아이의 웃음소리에 놀란 물잠자리가

푸드득 물방울을 튕기며 날아간다.


팔각으로 된 정자가 주는 쉼터에는 오손도손

가족들의 화목한 대화가 한창 열기를 뿜어낸다.


자전거를 타고 가는 연인들의 행복한 미소는

짹짹거리는 새들의 합창소리 따라 춤을 춘다.


곱게 단장한 강아지도 총총 잰걸음으로

주인의 앞을 가로막고 앞서간다.


삼삼오오 모여 앉은 잔디밭 돗자리 위에는

애써 준비한 도시락이 펼쳐진다.


노란 도시락에 담긴 김밥은 단무지의

아삭 거림이 일품이다.

새콤달콤 오렌지향이 입안 가득 퍼지고,

바나나의 달큰한 부드러움을 혀끝으로

느끼며 우걱 거린다.


호수 가운데 우뚝 서 있는 분수가 신나는

음악에 맞춰 이리저리 춤을 춘다.

사방으로 퍼져나가는 작은 물방울은 어느덧

일곱 빛깔 무지개 되어 눈앞에 아른거린다.


오늘 하루를 즐길 수 있는 쉼을 선물 받은 듯

무지개 너머로 웃고 있는 내가 저만치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