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면 오를 때까지 기다리자
조울증이 있는 회사 상사를 경험한 적이 있다. 아침에는 결재를 피해야 할 정도로 먹구름이 가득하다가, 오후 5시에는 기분이 풀렸는지 “회식을 하자”라고 하는 경우가 있었다. 기분을 맞추려고 노력했지만 예측하기가 어려웠다. 과거의 상황을 참고해서 적절한 타이밍에 보고를 하더라도 깨지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 주식시장이 마치 이런 모습이다. ‘미스터 마켓’이 우울증에 걸렸다.
아마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코로나19 이후에 주식 투자를 시작했을 것이다. 코스피가 고점인 3,300에서 무려 1,000포인트가 빠졌다. 6개월이 넘게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내가 투자한 기업에 문제가 생긴 것일까? 삼성전자의 가치는 그대로인데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이 30% 빠진 것이다. 주식 시장은 미래 심리를 반영한다. 기분 좋은 상상을 한다면 오버슈팅을 하고, 나쁜 꿈을 꾸면 끝없이 하락한다.
기업은 불황에 강하다. 위기가 찾아오면 이성적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거나 유통 구조를 바꾼다. 고정비를 줄이거나 자산을 매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기업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개인 투자자들은 좋은 경영진을 보유한 기업을 소유해야 한다. 시장은 끝까지 살아남는 기업에게 남은 파이를 모두 차지하게 내버려 둔다.
이런 하락장에 경제 공부를 해야 한다. 어차피 주식은 전고점을 뚫게 되어 있다. 어떤 기업이 가장 먼저 치고 나갈지 예측을 해보자. 다 같이 떨어진 시점에 종목을 점검하고 교체를 고민하자. 그리고 하락기에 접어든 부동산은 5년 내에 새로운 기회가 올 것이다. 내가 계속 관심 있게 보던 지역의 아파트가 전세 갭이 줄어든다면 매수 타이밍을 잡아야 한다. 자산시장은 위기의 순간에 기회가 온다.
“3년 전에 수도권 역세권 아파트를 갭을 끼고 샀다면?” “코로나19 하락장에 바겐세일을 하던 우량주를 샀다면?” 부자가 되는 방법은 하락장에 우량 자산을 싸게 매수해서 버티면 된다. 13만 원까지 올라간다던 삼성전자가 5만 원까지 내려왔다. 과연 삼성전자가 앞으로 전고점을 돌파하지 못할까? 지금 투자해서 배당금을 받다 보면 언젠가 투자금이 2배가 되어 있을 것이다. 위기에 사고 축제에 팔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