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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굴굴송 Jul 15. 2022

[프롤로그] 아빠가 아이에게 배우는 육아

코로나 시대에 육아했던 아빠의 경험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직전에 딸이 태어났다. 중국 우환 지역에서 전염병으로 사람들이 죽고 있다는 뉴스에 사실 우리 가족은 시큰둥했다. 뉴스를 믿지 못하는 것도 있었고, 의료진과 국가가 해결할 거라고 막연하게 믿었다. 하지만 한국도 여러 명이 감염되었다는 뉴스가 들리더니, 순번을 정해서 마스크를 구매하는 상황이 펼쳐졌다. 그리고 재택근무라는 새로운 근무방식이 실생활에 도입됐다. 그렇게 우리 가족은 코로나 시대에 육아를 시작했다.


아기가 많은 경험을 해야 하는 시기에 우리는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날씨가 좋아도 공원에 가기도 힘들고, 모든 음식을 집에서 만들어 먹어야 했다. 육아 스크레스와 코로나19 스트레스가 합쳐져 혼돈의 시기를 경험했다. 육아도 초보지만 전염병도 처음인 상황에서 모든 것이 문제였다. 아이를 데리고 장을 보기도 힘들었고, 산책을 할 때 필요한 아이 전용 마스크를 구입하기도 쉽지 않았다.  


마트에 물건을 직접 구입하러 가기 힘들었다. 어떤 경로로 감염이 될지 모르는 불안감이 컸다. 자연스럽게 온라인 쇼핑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저녁에 분유를 주문하면 새벽에 문 앞에 도착하는 세상이 되었다. 하지만 초기에는 육아 관련 용품이 빠르게 품절되는 경우가 많았다. 자주 쓰는 제품은 재고를 집에 충분히 보관했다. 그렇게 우리는 힘든 시기에 육아를 전쟁처럼 치렀다.


아빠인 내가 본격적으로 육아를 시작한 것은 육아휴직을 하고부터다. 아이를 보다 안전하게 키우면서 야간 대학원 수업을 마무리하고 싶었다. 그렇게 2021년 1월부터 1년 동안 육아휴직을 시작했다. 그리고 때마침 아이가 이유식을 끝내고 밥과 반찬을 먹기 시작했다. 부부가 먹는 반찬과 아이가 먹는 반찬을 따로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유기농 식재료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이번에 새롭게 연재하는 [아빠 육아 성장기]는 육아휴직 동안 배웠던 나의 성장기다. 아이를 키우면 아이가 아니라 부모가 성장한다. 아이의 투정도 온몸으로 받아줘야 했고, 티도 나지 않는 집안일도 온전히 내 몫이었다. 아이를 키우면서 선택하고 결정했던 경험들을 브런치를 통해 소개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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