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집권, 증시에 불어올 변화와 한국의 대응

미국 우선주의와 가상화폐 부상 속, 한국 증시에 닥친 새로운 도전

미국이 다시 트럼프 시대에 접어들었다. 어제 우리나라 증시는 장 초반 해리스가 유리하다는 소식에 상승세를 보였으나, 투표 결과 트럼프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오며 2차전지 등 주요 산업 주식이 하락했다. 이는 트럼프의 정책 변화에 대한 우려와 관세 강화 가능성에 따른 불안감 때문이다. 트럼프가 재집권하면서 글로벌 증시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다방면에 걸칠 것으로 보인다.

먼저 미국 증시는 상승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자국 산업 보호와 중국을 비롯한 경쟁국에 대한 강력한 관세 정책이 예상되며, 미국 내 제조업 활성화 및 고용 증대를 목표로 한 정책이 강화될 것이다. 특히 트럼프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테슬라가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 일론 머스크는 트럼프에 대한 공개 지지와 캠페인 기여를 통해 상당한 후원을 제공했기 때문에, 테슬라는 정책적 혜택을 누릴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테슬라의 주가는 계속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국내 증시에는 금융주와 미국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이 있는 개별 주식이 주목받을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정권의 정책에 따라 달러 유동성이 확대되더라도 금리 인하는 쉽지 않을 전망인데, 이는 국내 금융사들이 수익성을 높이는 데 기회가 될 수 있다. 또한 미국의 반도체 및 자동차 기업과 협력이 가능한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그러나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반도체 지원 정책에 맞춰져 있던 우리나라의 산업 정책이 트럼프의 재집권으로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할 경우,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또 다른 변수로는 가상화폐 시장의 자금 이동이다. 트럼프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을 미국 주도로 이끌겠다는 의지를 밝혔으며, 이는 코인 시장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코인 거래소를 보유한 기업들이 주목받을 가능성이 있지만, 이는 국내 증시로 유입될 자금을 가상화폐 시장으로 분산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국내 증시에 자금 유입이 줄어들어 투자와 산업 발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 윤석열 정부는 낮은 지지율로 인해 정치적 대립 상황에 처해 있어,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 해리스가 유리하다는 초기 보도로 인해 대응이 늦어진 점도 있지만, 이제는 트럼프 정권과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우리 산업의 이익을 보호할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때다. 미국 내 주요 관계자와의 협의를 통해 새로운 협력 방안을 모색하지 않는다면 국내 증시는 글로벌 경쟁에서 점차 뒤처질 위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