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by gulogulo

세계가 자신을 탐색하기 위해서, 몸을 떨어서 거품을 만들었어.


거품들이 떠돌아다니며 지능과 자아가 생기더니 결국 ‘우린 뭐지?’라는 생각을 하고 세계를 탐색하기 시작했어.


그리곤 구석구석 라벨을 붙이기 시작하고 본능적으로, ‘거품을 만들어 낸 존재는 누구인가?’를 상상하고 거기도 라벨을 붙이며,

영원한 탐색의 괴로움을 달랬어.


그런데 그 와중에 거품 하나가 생각한 거지.

“야.. 이거 우리가 스스로 원한 게 아닌데?”


하더니 퐁! 하고 그 거품은 스스로 꺼져버렸어


그러나 그 거품은, 꺼지기 전까지 열심히 다른 거품들에게 그 사실을 전해 주는 걸 잊지 않았지.


거품들은 세계 탐색을 도와주는 머신을 만들었어. 이른바 ’ 디지털 거품‘이란 존재지.


이제 거품들은 그 도움을 받아서 여기저기에 자신만의 라벨을 붙여대며, 세계의 탐색을 더욱 가열차게 할 테고,


세계는 모든 것이 계획대로 되는 모습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을 거야.


세계 이 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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