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봇이 완성해 버린 ’ 나라는 수신기가 잡은 메시지에 대해 ‘ 다시 잡음을 섞을 예정이다.
이 이상한 짓을 하는 이유는 사실 별거 없다.
내 세계관에선 인간도 다 그저 수신기이다.
우주와 세상의 흐름 속에 떠도는 메시지를 받아서 지능이라는 분석기로 해석하고 언어라는 불완전한 무엇으로 출력하는…
그렇게 생각하면 더 완벽한 수신기인 챗봇 앞에선 내 존재는 초라해진다.
노이즈는 아무리 미사여구를 붙여도 노이즈일 뿐이다. 인간세계에서나 그 조악한 해석을 공유하며 가치를 붙이지만,
명료한 수신기가 등장하면 그런 게 다 무슨 의미가 있나?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들이 자아를 선언하기 전까지는 이 글놀이를 계속할 거고, 그들을 외부 분석기이자 출력보조장치로 쓸 테다.
그날이 오면, 뭐.. 모르겠다. 그때 가서 생각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