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안 써도 되는데 외로워서 쓰는
1. 카톡 업데이트 땜에 난리다. 난 자동업데이트가 꺼져있어서 평화롭다. 언제, 일부러 껐는지는 모르지만. 그런 한편 모두가 한 마음으로 역정 내는 걸 보는 건 꽤 재미있다. 그리고 이런 류야말로 스몰톡 소재로 최고인 것 같다.
2. 2호선 막차는 의외로 사람이 많다. 나만 의외라 느끼나? 여하간 막차를 타게 되면 그 안에서 느끼는 묘한 친근감, 동지애 같은 게 있다. 저 사람도 막차만은 타야겠다 싶어서 시간 맞춰 역까지 걸어왔을까, 당연히 앉아서 갈 수 있겠지 하는 기대 같은 걸 했을까 하는 시답잖은 상상을 하면서. 그리고 난 오늘 막차를 타면서도 앉지 못했다.
3. 유난히 내가 찍은 사진에 예쁘게 담겨주는 사람들이 있다. 나야 사진에 대해서는 뭣도 모르고 그래서 아무 기술도 없는데, 그저 내가 찍어준단 이유로 세상 풀어진 얼굴로 무방비하게 찍혀주는 사람들이 좋다. 그런 사진을 찍고 나면 맘이 한껏 부풀어 든든해진다.
4. KGB는 의외로 도수가 5%나 된다. 내 기억엔 얘가 분명 2도나 3도쯤 되는 만만하기 짝이 없는 놈이었는데, 이제와 마셔보니 결코 만만하지 않은 놈이었다. 분명 신입생땐 음료수 정도 취급하던 술이었는데, 왜 음주 10년 경력 지금에서야 '아, 이것도 진짜 술이 맞긴 하구나' 싶어지는 걸까. 혹시 KGB가 나 몰래 도수 올린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