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폭력 대화
어느 날이었다.
선생님은 우리 부부에게 “비폭력대화"라는 책을 나누어주셨다.
그리고 한 달 후에 저자와의 대화를 할 예정이니 각자 읽어보고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준비해달라고 한다.
비폭력대화라…
비폭력대화는 미국의 마셜 로젠버그 박사가 최초로 제창한 것으로
질적인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나의 요구/필요와 상대의 욕구/필요가 동시에 만족되며 서로 즐거운 방법을 찾는 것에 그 목적이 있다고 한다.
‘관찰 - 느낌 - 욕구/필요 - 부탁'이라는 절차를 거쳐서 상대의 행동이나 말을 비디오로 찍은 듯 관찰하여
그것을 보거나 들은 나 자신의 내면에 든 느낌을 확인하고
그 느낌 뒤에 존재하는 필요를 확인하여 상대방에게 자신의 필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전달하는 방식이다.
관찰 : 어떤 상황에서 있는 그대로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가를 관찰
느낌 : 그 행동을 보았을 때의 느낌
욕구 : 자신이 포착한 느낌이 내면의 어떤 욕구와 연결되는지 표현
부탁 : 내 삶을 더 풍요롭게 하기 위해 다른 사람이 해주기를 바라는 것
강의간 가장 와 닿았던 것은 너/나 대화법과 자존심/ 자존감, 욕구/필요에 관한 이야기다.
대화를 이끌어갈 때 늘 상대방에 대한 나의 생각만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며 상대방을 평가하는 ‘너 대화법'에만 익숙했던 나의 모습을 반성해본다.
아내에게도 아이에게도. 그리고 내가 어떻게 느끼는지에 대해 전달하는 ‘나 대화법'이
얼마나 부부관계와 자녀교육에 큰 영향을 주는지 알게 되었고
앞으로 대화체를 바꾸는 것이 어쩌면 부부관계를 맺어가는 첫 실타래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렇게 대화로부터 시작된 서로 간의 배려와 존중은 곧 내 아이와 아내의 자존감을 높이는 직접적인 매개일 것이다.
자존감이 높은 아이로 키우기 위해 더욱 사랑으로 감싸고 이해해주어야 한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가끔 아이의 요구를 수용해주고 일상의 행동에 대해 칭찬하다 보면
'내가 너무 아이를 오냐오냐 키우는 것은 아닌가' 고민이 될 때도 많았다.
하지만 사랑을 바탕으로 어느 정도의 수용과 믿음이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주는 것이 아닐까.
마지막으로 자신의 욕구와 필요가 배우자와 자녀의 욕구, 필요가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는 것에 큰 공감을 했다.
우선 서로에게 욕구와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아는 것부터 시한다.
나의 욕구와 필요를 상대방에게 ‘나 대화법'으로 전달하고
이를 온전히 이해받는다면 내 욕구가 더 이상 욕구가 아닌 것이 되는 마법을 경험하게 된다.
한번 배웠다고 해서 나의 지난 30년간의 언어습관과 내 욕구 충족의 갈망이 단번에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지속적으로 이런 대화법을 바탕으로 실천해나가는 것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방법이다.
비폭력대화법.
이는 단순히 다정하게 말을 하는 수준이 아닌 상대방을 깊이 이해하면서 나를 돌아보는 것을 알려주는 소중한 겸손의 실천방법이라 생각한다.
우리 부부는 이를 계기로 서로에게 더욱 진솔하게 이야기하는 법을 배웠고 서로의 이야기를 더욱 귀 기울여 들어주는 방법을 배웠다.
또한 이를 자녀와의 대화에서도 단적으로 말하려 하지 않고 부모의 권위를 내려놓고 인간 대 인간이 마주하여 서로에게 대화를 하는 그런 방법으로 살아가고자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