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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거북이와 달팽이 Jan 25. 2020

한 사람만 평생 사랑할 수 있나요?

함께 고민하기

길거리를 걸어가다 매력적인 이성을 보면 나도 모르게 힐끗보게 된다.

그리고 이어서 “유부남이 이러면 안되지..” 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문득 드는 의문..

대체 한 사람만을 평생 사랑할 수 있는걸까??


친구들과 이런 고민을 나누면,  

그런 감정은 당연한 거니까 부부가 서로 모르게 각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이 해법이라 조언한다.  

진짜 그런건가? 그러면 왜 부부지??

너무 쉽게 부부의 연을 생각하는 요즘에 우리 부부가 고민한 결과를 공유해본다.  


다른 문화권의 결혼부터 살펴봤다.

인도에서는 결혼을 집안간의 만남이라고 보는 경향이 강하다.

그렇기에 얼굴도 모르고 부모님이 정해준 사람과 결혼하며 결혼식 날이 되어서야 상대방의 얼굴을 보게 된다.

결혼한 후에는 더 희한하다.  남자가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는 결혼생활을 한다.

처가에 가면 장인어른도 꼼짝 못하고 안방을 내어 줄 정도로 사위에 대한 예를 갖춘다.

결혼이라는 것을 감정의 차원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사회적인 계약관계만으로 바라본다는 강한의심이 든다.


 미국은 둘만의 사랑으로 결혼을 선택하는 것이 좀 더 보편적인듯 하다.

그렇기에 서로가 원하는 것에 솔직하고 감정에 충실하여 다양한 결혼의 형태가 등장한다.

결혼생활은 유지하되 각자의 연애를 인정하여 동거도 하고 아내와 애인과  함께 여행도 다니는 가정도 있다.

이들은 정기적인 모임을 만들어 각자가 겪는 어려움에 대해 서로 의논하고 도움을 주기도 한다.

어쩌면 한 사람이 아닌 여러명을 사랑할 수 있다는 지극히 본능에 충실한 인생을 살아가는 것일 수 있다.

또다른 형태는 합의하에 주말부부를 선택하여 각자의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고 특정시간만 함께 보낸다.

평일에는 각자 직장 근처에 각자의 집을 구해서 그곳에서 자신의 생활패턴대로 편안하게 살다가

주말이 되면 부부의 공간으로 와서 못했던 이야기를 나누고 부부로서 가질 수 있는 따스함을 누린다.


이처럼 결혼이란 여러가지 형태일 수 있고 한 시대의 문화와 공감대를 통해서 형성되는 것일 뿐

반드시 한사람만을 평생 사랑할 필요는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


그렇다면,, 나의 욕구를 애써 억눌러야 하는 일부일처제는 오래된 구닥다리 양식인가? 


그렇지 않다.

본능에 충실한 욕구달성이 결혼을 부정할 정도로 중요한 가치가 될 수 없다.

우리 유전자 속에 내제되어 있는 여러 욕구에 대해 그 자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유전자의 노예로, 유전자의 기계로 살아가는 삶이 아니기에 기꺼이 억제해야 할 욕구임을 깨닫는다.


결혼이 인류의 종으로서 생명의 보존을 위한 성적 관계만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사회의 계약관계로 서로에게 도움이 되기 위한 것만도 아니다.

그렇다고 사랑이라는 감정만으로 결혼을 정의하는 것도 잘못이다.

결혼은 이 모든 것을 포함하면서도 사랑과 신뢰를 토대로

감정의 변덕이나 우연성을 극복하고 법적인 규정에 따라 서로 헌신함으로써 일심동체가 되는 성스로운 것이다.

기쁘게 나의 욕구를 절제하고 서로의 신뢰를 쌓아서 함께 성장해가는 삶. 그것이 결혼이다.


이제 자신있게 대답한다.

 사람만 평생 사랑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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