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거북이와 달팽이 Dec 26. 2019

여러분은 취미가 있나요?

행복찾기

취미가 뭐예요?” 


일상에서 흔한 질문이지만 시원한 대답을 못했다.  나는 취미가 있긴 한건가?   

국어사전에서 취미는,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기 위해서 하는 ’   또는

감흥을 느끼어 마음이 당기는  을 말한다.


시간때우려고 하는 ‘독서’ 말고,,

심심할 때 하는 ‘영화감상’ 말고,,

내가 즐기고 감흥을 느끼는 취미는 뭐지?

가정이 있는 내가 혼자 취미를 즐길 수나 있나??  

가족이 같은 취미가 있다면,, 항상 즐거울텐데,,,  


이런 고민에서 시작한 우리는 공동의 취미를 갖기 위해 노력해왔다.

특히 아이들이 좋아한다면 주말이 평화롭다.

아이들을 유심히 살펴보니,,  집에서 티비를 보는 것보다,, 자연에서 뛰어놀 때 더 행복해 하더라..

친구들과 노는 것보다,, 엄마, 아빠와 깔깔대며 노는 것을 더 좋아하더라..


                                                   “캠핑 !!!”  


그렇게 무작정 시작했다.

일단 캠핑장을 예약한 다음,, 그때그때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을 다음 캠핑때 사서가는 방식으로 짐을 늘려갔다.

꼬박 1년이 걸리는 장비구매를 통해서 제법 프로 캠핑러가 될때 즈음,, 우리는 캠핑이 가족취미가 되었음을 느꼈다.

캠핑은 우리가족이 자연으로 돌아가 서로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마법을 주었다.

인터넷 조차 안터지는 곳에 갈때면 금상첨화다.  온 가족이 좁은 텐트에서 다같이 아이가 된다.

전국 휴양림을 돌아가며 캠핑을 해보겠다는 목표와 함께 주말이 기다려진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우리부부가 즐길 수 있는 것이 그 무엇이 필요했다.

부부의 취미,,,

우리는 부부취미를 찾기로 했고, 서로 관심있는 것에 대한 탐색을 시작했다.

나는 분위기 있는 곳에 앉아 생각하는 것을 좋아했고,

아내는 일상에서 함께하는 것들에 대해 더 많이 배우는 것을 좋아했다.


                                        커피!!!!”

                

우리 둘의 공통의 관심사가 겹쳐지는 곳은 커피였다.

우리는 커피를 배우면서 바리스타가 되었다.

이젠 어디를 가든 그 지역의 커피맛집을 찾아다니는 재미를 알게 되었다.

어느 지역을 가든,  그 지역의 커피 맛집을 들러 커피한잔을 마시며 아내와 커피에 대한 이야기를 하노라면,, 더 큰 행복을 느낀다.



가족의 취미와 부부의 취미로 삶이 풍요로워졌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주말이 기다려지고,

아내와 함께하는 커피타임이 기다려졌다.


이젠,, 아내가 없을 때 내가 즐길 수 있는 그 무엇인가도 필요했다.  나만을 위한 취미를 찾을 때이다.

바쁜 아내와 모든 활동을 함께 하려는 것은 나의 욕심이기도 하거니와

아내를 구속하는 또다른 집착이 되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

힘들고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을때,,

나 혼자 즐길 수 있는 것이 있었는지 고민해본다.  

사관학교 졸업 후에 나는 오로지 경쟁사회에 노출되었고,,,

힘든 삶을 보상이라도 받듯 혼자만의 시간이 있을때면 늘어져서 쉬기 바빴다.


하지만, 40대를 눈앞에  지금 나혼자 즐기는 법을 모른다. 


언제나 타인에 의존적이었기에 내가 좋아서 하는 그 어떤 것을 미친듯이 찾고 싶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에 집중한다.
나는 자연을 좋아하고, 생동감을 느끼는 것을 좋아한다.

악기를 연주하는 것보다는 동적으로 어디론가 떠나서 새로운 곳에서 생각하고 감탄하는 것을 즐긴다..

                                     

                                   “바이크 라이딩!!” 


그래! 내가 가슴뛰고 좋아하는 것은 바이크였다.

확신이 든 다음주에 곧바로 소형 면허를 등록했다. 흐지부지 되는 것이 싫었다.

내가 좋아하는 무엇가를 할 수 있다는 그 자체가 희열이고 40살에 자신있게 취미를 말할 수 있는 것도 기쁨이다.

주말이면 온 가족이 신나서 떠나는 캠핑,,

어디든 아내와 커피맛집을 찾아다니는 커피투어,,

혼자있을 땐, 바이크를 타고 훌쩍 떠나는 라이딩,,


혼자있든, 아내와 있든, 가족이 함께하든,,

언제나 가슴뛰고 행복할 수 있는 방법...


“ 여러분의 취미는 무엇인가요? ”

매거진의 이전글 준거집단 극복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