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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거북이와 달팽이 Feb 22. 2020

승진은 마약

승진은 달콤하다.
내 영향력이 커지고 주변의 존경을 받기에 남보다 우위에 있으려는 본능 을 채울  수 있다.
어떤 조직에서는 그 정도가 지나쳐서 승진이 절대 선으로 묘사되는 경우도 있다.



높은 직책에 있는 사람은

능력만 뛰어난 것이 아니라 인격까지 고매한 존재로 느껴진다.

그러다보니, 조직 내에서 열심히 일하는 문화는 생기지만,

서로가 견제하면서 직장에서는 진실된 관계를 갖지 못하게 되는 부작용도 있다.



그렇게 노력해도 승진하지 못한 경우에는 자괴감에 빠지고,, 그 자괴감은 이내 조직에 대한 반감으로 변하게 된다.

한평생 일한 직장,, 승진을 바라보며 열심히 달려왔지만,

가정은 부모의 결핍으로 기형화되어 내 자리는 없고,,

본인은 늙고 지쳐 무기력함에 빠지고,,

직장은 미친듯이 일하는 부류와 조직을 비난하며 최대한 이직을 준비하는 부류로 나뉘게 된다.

어디서부터 이런 악순환이 시작된걸까?

40살에 접어들어서야 ‘승진’에 대해 정의해본다.


1. 승진  자체는 좋은 것이다. 그러나 어느 수준까지 희생해서 얻어야 할까?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되는 경우에는 죽을 힘을 다해서 해야한다.

그래서 때로는 자존심을 버려야 할 경우도 생기지만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생존의 문제를 벗어난 이후부터 승진의 목적이 주변으로부터의 인정받는 욕구가 되는 순간, 나를 망치기 시작한다.

메슬로우가 이야기한 인정의 욕구는 이런 방식의 인정이 아니었다.

내가 하는 일에 대해서 타인에게 인정받는 의미이지, 남이 원하는 일을 해주면서 인정받는 것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2. 생존의 문제를 벗어난 이후의 승진은 무의미한가?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내가 있는 조직이 집단두려움이 작동하는 조직은 아닌지를 판단해볼 필요가 있다.

타인으로부터 인정받으로는 욕구 자체는 인정하지만, 그것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하면서까지

타인을 위한 삶을 살아가야 한다면 그것은 자기자신을 버리는 행위와 같다.


3. 승진이 가져다주는 높은 삶의 질도 중요하지 않은가?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다.

좋은 집(House)에 사는 것보다 아늑함 집(Home) 에 사는 것이 질 높은 삶이다.

내 직책(My Position)과 친해지고 싶은 사람보다 나 자체(My Self)과 친해지고 싶은 사람과 어울리는 것이 질 높은 삶이다.

타인이 원하는 결과물(Product)을 만드는 것보다 내가 원하는 추억(Memory)을 만드는 삶이 질 높은 삶이다.


4. 승진과 나를 위한 삶을 동시에 충족할 수는 없는가?

가능하다. 그래서 나만의 영역을 구축하면서 조직에 쓰임이 될 수 있는 연결고리를 찾아야한다.
남들이 말하는 좋은 자리를 쫒아가면 결국 대체품 중에 하나가 될 수 밖에 없다.

나만 할 수 있는 그런 일을 찾아서 믿음을 가지고 추진해나가야 한다. 이 세상은 결국 연결되어 있고,

그 어떤 분야도 결국은 통하게 된다.


나의 10대는 좋은 대학의 대학생이 되기 위해 공부만 했고,,

나의 20대는 좋은 직장에 능력있는 30대가 되기 위해 노력했고,,

나의 30대는 40살의 영광을 누리기 위해 일만했다.

 삶에서 ‘지금의  위해 오롯한 시간을 보내는 시기는 언제올까?

남들이 원하는 삶을 살아주는 삶보다,  

내가 좋아하는 ,, 내가 하고싶은 ,, 내가 잘하는 일에 집중하자.

그러기에도 너무 짧은 우리 삶 아닌가.

매거진의 이전글 ‘아홉수’야~ 환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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