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달리하면…….
과거에 대한 후회로 가득한 요즘
어제도, 오늘도, 내가 왜 휴직을 해야만 했는지.
그런 결정을 너무 쉽게 한 건 아닌지,
내 자신을 질타하느라 매일, 매시간이 괴롭다
시간이 잘 가질 않는다
하루가 길다
그렇게 화살을 나에게 돌리고 나면
괴로움은 한층 더해진다
나 스스로를 계속 미워한다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계속 과거 속에 살고 있다
그렇게 지나간 과거 때문에
괴로운 나날들을 보내다가
병원에 간 오늘.
의사에게
지금의 심정을 토로했다
’휴직을 한 것이 아직도 후회스러워요.
제 자신이 밉고 또 싫어요.
당장 무얼 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머릿속에
생각들이 떠돌아다니다가 결국은 저를 비난하는 걸로
마침표를 찍어요‘
라고 아무에게도 할 수 없었던 이야기를
주치의에게 하였다
주치의는 더 이상
휴직에 대한 생각을 하지 말라고 했다
그동안 하고 싶었는데, 미뤄왔던 일들을 생각하고
또 계획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휴직이 어떻게 보면 쉬어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지 않겠냐고
생각의 전환을 가져보라고 했다
꼭 생산적이거나 의미 있는 일이 아니어도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라고 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내가 무얼 하고 싶은지
무얼 해야 좋을지
전혀 알지 못한다
그래서 답답하고 나에게 화가 난다
나랑 매일 같이 있는데
왜 나는 나를 모르는가!
그렇게 상담을 마치고
답답함이 가시지 않아
카페에 앉자
잠시 숨을 고른다
연필을 그적거려 본다
다행히
생각이 정리되기 시작한다
”휴직이 기회다”
라고 한 의사의 말을 곱씹는다
되돌릴 수 없는 과거의 일에 미련을 두지 말고
바꿀 수 있는 미래의 일을 생각하자는 그 말에
머무른다
계속 과거 속에 살다 간
그렇게 후회로 가득 차 보낸 어제 때문에
오늘은 괴롭고
내일은 스스로에게 화가 날 것이다
내일, 나에게 화가 나지 않도록
이제 과거의 일을 그만 생각하자
생각을 거듭해도 바뀌는 것은 없다
지금은, 다가올 내일만을 생각하며
내일 또 무얼 하며 살지 생각하자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에서 벗어나자
그것만이 내가 살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