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 + 송악산 올레길 코스의 마무리는 소확행 버스 투어(?)
경상북도 울진, 어느 한적한 해안도로에서 자전거 타기를 즐겼던 때가 있었습니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해안도로를 달릴 때의 기분이 참 좋았어요. 지나가는 버스를 보며 '버스 기사님은 이 멋진 풍경을 매일 보시겠지? 부럽다'라고 생각했을 정도니까요. 제주에서도 제가 부러워하는 기사님이 있습니다. 752-1 버스 기사님이에요. 세 번째 놀꾸러미의 마지막은 버스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송악산 둘레길을 걷고 나면 다시 입구로 돌아와요. 여기서 결정을 해야 합니다. 서귀포 숙소로 가려면 752-1 버스를 타고 중간에 한번 갈아타야 해요. 지선이기 때문에 버스가 자주 없습니다. 미리 버스시간을 알아두고 거기에 맞춰 둘레길을 걷는 방법이 있고, 송악산 코스를 마음껏 즐긴 뒤 버스를 기다리며 별다방(제주송악산점)에서 휴식을 취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마라도에 송악산까지... 나름 강행군이었으니 잠시 쉬는 것도 나쁘지 않겠죠? 이때 비상금(비상앱)을 활용합니다. 그동안 열심히 걷고 미션 수행해서 모아둔 캐시를 쓰는 거죠. 공짜 커피를 즐기는 겁니다. 커피매니아면서 이상하게 프랜차이즈 커피는 공짜로 마시고 싶은 이 못된 심뽀는 뭐죠? 가정의 살림과 나라 경제를 걱정하는 조기은퇴자입니다. 아무튼 공짜의 행복을 즐기며 버스를 기다립니다. ^^
마라도 + 송악산 둘레길 코스는 숙소로 돌아가는 길마저도 뷰가 참 좋아요. 그 멋진 풍경을 1,150원 내고 타는 버스 안에서 즐깁니다. 기다리던 752-1 버스죠. 움직이는 관광버스가 따로 없어요. ^^ 편하게 앉아 창밖을 보면 해안도로 따라 한 편의 파노라마가 펼쳐집니다. 펜션단지, 해양공원, 형제해안도로, 사계해변, 사계항, 용머리해안, 산방산까지... 메인 코스로 즐겨도 되는 길을 미니버전으로 만끽합니다. ^^ 이것이 여행의 매력이죠. 전혀 예상치 못했던 순간에 큰 선물을 받은 듯 한 기분! 송악산 둘레길에서 예정에 없던 돌고래를 봤던 행운처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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