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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건빵 Nov 29. 2015

추억을 기억으로 소환하다

유명산 힐하우스 여행 1 (16.11.26~27)

1학기에 이어 2학기에도 마무리 여행을 가게 되었다. 원랜 한 학기에 전체 여행을 한 번만 갔었다. 하지만 1학기에도 초이쌤이 마무리 여행을 기획하여 떠나게 되었고, 2학기에도 진행하여 떠나게 된 것이다. 이로써 2015학년도엔 각 학기마다 2번의 전체여행을 떠나게 됨으로, 총 4번의 전체여행(전주-임실여행, 도마천 여행, 부안여행)을 하게 되었다.                




선녀와 나무꾼의 힐하우스의 추억

     

이번 여행지는 ‘유명산’ 근처의 ‘선녀와 나무꾼의 힐하우스’이다. 2011년에 연극팀은 이곳으로 여행을 왔었는데 그 때 초이쌤이 펜션에 대해 좋은 인상을 받아서 다시 찾게 되었다. 어떻게 ‘펜션이 여행지가 될 수 있어?’라고 의아해 하는 분도 있겠지만, 막상 펜션을 찾아가 보면 왜 그런지는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펜션엔 여러 장점이 있는데, 서울에서 가깝다는 점과 복층 구조로 쉴 수 있는 공간이 많아 단체로 숙박하기 좋다는 점과 체육시설과 노래방 시설이 갖춰져 있어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과 조금만 오르면 경치가 좋은 산책 코스가 있다는 점이 여타 펜션과는 비교 불가한 장점이라 할 수 있다. 



▲ 2011년에 연극팀이 찾아 온 덕에, 2013년으로, 그리고 2015년으로 이어졌다. 대다나다~



예전에도 전체 여행을 왔었던 기억이 있는데, 그 땐 기록을 잘 남기지 않을 때라 언제인지 불분명하여 ‘아마 2012년도에 오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학교 카페에 들어가 기록을 찾아보니 2013년에 검정고시가 끝나고 온 것이더라. 그 때 몇 명의 아이들과 한참이나 떨어진 편의점까지 과자를 사러 털레털레 걸었던 추억과 고기를 구울 때 건호와 민석이가 나와서 함께 구웠던 추억, 브루마블을 여학생들과 했는데 어떤 볼일이 있어서 마무리 짓지 못하고 일어나야 했던 추억이 떠오른다. 사진으로라도 기록을 남겼으면 재구성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런 기록들이 하나도 없다는 게 아쉽긴 하다. 그런 인연이 있는 장소를 2년 만에 다시 찾아가는 것이니, 기분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추억의 한 페이지를 기억으로 되돌리는 일은 언제나 가슴 떨리는 일이다.                



▲ 이때의 기록이 하나도 없다는 게 아쉽다. 사진이든, 기록이든 남은 게 하나도 없다.




여행 날 아침의 풍경

     

어느덧 2015학년도 2학기가 끝나가고 있다. 1학기에 작은 발표회를 마치고 영화팀 어머니들과 모여 잠시 얘기를 나누었던 기억이 생생한데 벌써 한 학기가 끝나가고 있는 것이다. 물론 12월 23일에 있을 학습발표회 준비(영상 편집이 생각만큼 쉽지 않고, 시간이 많이 필요한 작업이기에 바짝 긴장되어 있는 상태다) 때문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하지만, 영상 편집이 끝나면 정말로 한 학기가 마무리 되어간다는 아쉬움이 느껴질 것이다. 어느덧 정리할 시점에 이르고 있다는 게, 그리고 이런 식으로 함께 여행을 갈 수 있다는 게 행복한 일임에 틀림없다. 나에게 단재학교에서의 첫 여행은 2011년에 갔었던 보길도 여행이 처음이었는데, 그 땐 그 여행에 함께 갈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격했었던 기억이 있다. 그런 감격은 지금이라고 크게 다를 건 없기에 아침에 일어나 상쾌한 기분으로 여행을 준비했고 10시까지 학교에 가면 되기에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만끽하며 황금 같은 아침 시간을 보냈다. 

수요일엔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저녁엔 약간의 눈발이 날리기도 했다. 그 때문인지 엄청 추워져서 이젠 장갑을 끼지 않으면 손이 시려서 그냥 다닐 수 없는 때가 온 것이다. 갑자기 찾아온 추위는 이 날 아침에 더욱 맹위를 떨쳤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 간다. 뭐 어떤가? 예전에 임용을 준비할 때도 눈보라 몰아치던 날에 학교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곤 했었는데 말이다. 그 때에 비하면 지금은 복에 겨운 시간들을 보낸다고나 할까.                



▲ 수요일엔 '영상자서전' 상영회가 있었다. 승빈이의 편집이 단연 압권이었다. 이날은 비가 오고 엄청 추웠다.




시간이 촉박하여 늦는 게 아니라그 시간에 맞춰 가려니 늦게 된다  

   

9시 30분에 학교에 도착하니 지민이가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더라. 학교 문을 열고 2층에 올라가 정리하고 있으니 하나 둘 아이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저번 수능일에도 등교시간을 10시로 늦추었는데, 역시나 늦는 아이들은 여지없이 늦었다. 과연 이번엔 어떨까? 어차피 잠실에서 버스는 10시 50분에 출발하기에 약간 늦는 것은 문제도 되지 않는다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전체가 움직이는 것이니 한 사람이 늦으면 전체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게 되며, 약속을 지킨 대다수 아이들은 허탈감을 느끼게 된다. 

이번엔 거의 다 제 시간에 모였고 몇 명의 아이들만 약간 늦게 왔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역시나 ‘지각이란 시간의 문제라기보다 마음의 문제다’라는 것이다. 어떤 시간에 맞춘다는 것은 그만큼 긴장을 하고 자신의 시간을 조율한다는 뜻이다. 그건 곧 자신의 행동이나 판단에 있어서 시간을 염두에 두고 행동하거나 판단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늦는 아이들이 8시 50분까지 등교해야 하는 상황에서 “시간이 너무 일러요”, “오는데 차가 막히는 거예요”, “늘 있던 버스가 오늘은 오지 않았어요”라는 이야기를 한다. 일면 맞는 말이기에 어느 정도 받아들일 수는 있다. 하지만 그게 당연시된다면, 그 땐 ‘과연 그게 문제일까?’라는 것을 생각해봐야 한다. 즉, 시간을 핑계 삼거나, 어떤 외부적인 환경만을 탓하거나 할 뿐, 정작 자신이 그 시간에 맞추기 위해 얼마나 신경 썼는지는 생각해보지 않기 때문이다. 



늦는 이들은 어떻게 해도 늦는다




삶은 긴(신경 쓰며 자신의 행동을 조율하는 것)과 장(누그러뜨려 편안하게 자신을 놔두는 것)의 연속이라 할 수 있다. 긴만 있어선 사람이 피폐해지고, 장만 있어선 사람이 나태해진다. 긴만 있어선 주위의 사람들을 숨조차 쉬지 못할 정도로 핍박하게 될 거고, 장만 있어선 주위 사람들을 애타게 할 거다. 어떤 경우든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는 건 자신에게 뿐 아니라, 주위 사람에게도 나쁜 영향을 끼치게 되어 있다(관련 기록보기). 늦는 아이들의 경우는 장에 치우쳐 있기 때문에, 긴해야 할 땐 긴하려 노력해야 한다.                



▲ 본격적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잠시 학교 마당에 모여 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전체 여행을 떠나다  

   

이날 여행엔 단재학교의 모든 학생들이 참가했다. 상현이의 경우 여행 가는 것을 힘들어 하기에 빠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으며, 이향이의 경우 저번 부안여행에 입시 준비로 인해 빠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엔 두 학생이 모두 참석한 것은 물론, 지금 체험 중인 주연이까지 함께 가게 되었으니, 12명의 학생들과 3명의 교사가 떠나는 여행이다. 이건 대구&서울 청소년 교류 활동으로 대구에 여행 간 이후 최대 규모의 여행이라 감히 말할 수 있다. 

역시 여행이든 활동이든 사람이 일정 수준은 있어야 훨씬 재미가 있다. 그래야 할 수 있는 활동도 많아지며, 노는 재미도 쏠쏠하니 말이다. 과연 이번 여행엔 어떤 쏠쏠한 재미들이 있을까?               



▲ 버스정류장을 향해 가고 있다.




10시 50분 버스를 보신 분 있나요? 

    

준영이는 여행 안내문만 봤을 뿐, 직접 설명을 듣지 못해 잠실역(안내문엔 잠실역에서 10시에 모이는 것으로 되어 있음)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 후 학교에서 모인다는 사실을 알고 부랴부랴 학교에 왔던 것이다. 이향이도 잠실에서 모였으면 했는데 어찌 되었든 모이기로 한 장소가 학교였기에 학교로 와야 했다. 그렇게 모든 아이들이 다 모이자 10시 20분에 출발하여 잠실역 5번 출구까지 걸어갔다. 

아무래도 단체로 이동하다보면 이동 속도가 느려질 수밖에 없다. 챔피언이 ‘쇠약(이속감소)’ 스킬이나 쓴 것처럼 느리게 걷고 있다. 단재학교부터 잠실까지는 20분이면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인데, 우린 거의 30분 정도를 걸었던 것 같다. 



▲ 5번 출구 앞엔 길게 여러 정류장이 있다. 우린 이곳에서도 헤매야 했다.



나는 학교까지 타고 왔던 자전거를 끌고 간다. 잠실역에 자전거를 받치느라 조금 시간을 지체한 후 아이들을 뒤따라가니, 잠실역 사거리 신호등이 깜빡깜빡 거리고 있고 아이들은 부리나케 뛰어 건너가더라. 내가 건너기엔 이미 늦은 시간이었다. 시간을 보니 10시 47분이었다. 순간적으로 두 가지 생각을 했다. ‘어차피 버스는 제 시간에 출발할 것이기에, 신호를 다시 기다릴 순 없고 지하보도로 건너가자’는 것과, ‘그렇게 건너갔는데 이미 버스가 출발했으면 다음 차를 타고 간다고 해야겠다’는 것을 말이다. 최대한 날렵하게 지하보도로 뛰어가기 시작했고 전화기를 빼서 초이쌤에게 전화하여 건널목을 건너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5번 출구까지 열나게 뛰어 나가니, 다행히도 아이들의 뒷모습이 보이더라. 하마터면 나 때문에 여행일정에 차질이 생길 뻔했는데 이렇게 잘 해결되어 다행이다. 

그 때 시간이 49분이었을 것이다. 잠실역 5번 출구 앞엔 정류장이 한두 군데가 아니더라. 정확한 승차위치를 모르기에 출구 바로 앞 정류장에서 잠시 머물다가 그곳이 아닌 것을 알고 앞으로 좀 더 걸어 7000번 버스를 타는 곳으로 갔다. 그곳에 버스가 없었기에 ‘버스가 좀 늦는가 보다. 조금만 기다리면 오겠지’라는 생각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 결국 버스 타는 곳에 왔지만, 버스는 꽁무니조차 보이지 않았다.




여행은 우연을 맞이하는 법을 배우게 한다 

    

그런데도 춘천 가는 직행버스만 와서 대기하고 있을 뿐, 7000번 버스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규빈이도 이상하다고 생각했던지 “벌써 버스가 떠났으면 어떡해요?”라고 물었고, 난 장난어린 말투로 “그럼 감사해야지. 버스가 떠났다는 건 우연과 마주쳤다는 거니까. 여행을 하며 계획이 어긋나는 우연을 만나면 그 땐 새로운 삶의 풍경들을 마주치게 되거든”이라고 대답해줬다. 물론 규빈이는 그게 ‘무슨 개풀 뜯어 먹는 소리야’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말을 장난스레 했지만 도보여행을 하며 느낀 경험담이기도 하고 언젠가 선배에게 들은 이야기이기도 하다. 학교에서 울릉도로 여행을 갔는데, 글쎄 비가 와서 풍랑이 높기 때문에 배가 뜰 수 없어서 하루 더 체류하게 되었다고 한다. 보통 그렇게 계획에도 없이 하루를 더 체류해야 하는 경우 교장 마인드에 따라 “어떡해? 어떡하냐고?”하면서 교장이 불안에 떠는 통에 모든 학생과 교사들이 불편한 시간을 보내기도 하는데, 그 때 교장은 “하루 머물게 된 거 편안하게 쉬었다가 갑시다”라고 말하며 편히 쉴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계획이 어그러지는 우연이 끼어들 때야말로 어찌 보면 그 사람의 크기가 들통 나는 순간이기도 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장면이라 할 수 있다. 




여행을 하며 계획이 어긋나는 우연을 만나면 그 땐 새로운 삶의 풍경들을 마주치게 되거든




그런 얘기를 하며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다음지도를 확인해 보니, 이미 버스는 천호대교 남단을 지나고 있는 중이더라. 초이쌤은 승태쌤과 펜션에 전화하여 다음 버스를 탄다는 사실을 알렸고, 나는 다음 버스가 오기까지 30분 정도 남았으니 추위에 떨지 말고 지하상가에 들어가 몸 좀 녹이자고 제안했다. 그래서 우린 지하상가에 들어가 잠시 몸을 녹일 수 있었고, 그런 우연 덕에 아침 시간 때 지하상가의 분주함을 지켜볼 수 있었다. 28분쯤 나오니, 버스가 정류장에서 대기 중이더라. 아까도 이와 같은 상황이었을 것이다. 버스는 시간이 될 때까지 8분 정도 대기하고 있다가 50분이 되자 출발했을 것이고, 우린 그제야 정류장을 향해서 걷고 있던 중이었을 것이다. 간발의 차지만 그 때문에 우린 아까 그 버스의 꽁무니조차 볼 수 없었다. 그나마 배차 간격이 길지 않고 50분마다 한 대씩 버스가 있다는 게 다행이라고나 할까.                     



▲ 드디어 50분을 기다린 끝에 버스를 탄다.




그거 알아행동은 상대방의 태도에 따라 달라진다는 거

     

버스는 40분 정도를 달려 설악 터미널에 도착했다. 도착하기 전에 작은 에피소드가 있었다. 나는 상현이와 함께 앉아서 왔는데, 송라가 앞에 혼자 앉아서 가는 거였다. 이미 터미널 근처에 도착했는데도 잠을 자고 있기에, 머리를 툭툭 쳐서 다왔다는 사실을 알려줬다. 

하지만 그 때 그 사람이 뒤를 살짝 돌아보는 것을 보며 ‘아뿔사~’ 했다. 진짜 송라였으면 ‘뭐야?’하는 표정으로 뒤돌아보다가 나인 줄 확인한 후엔 볼멘소리를 할 것인데, 그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사람은 당황했는지 잠시 멈칫하더니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이럴 땐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데 현실은 내 몸이 너무 커서 숨을 곳조차 없다. 그 사람이 “뭐예요?”라고 따지면 참말로 “일행인 줄 알고.... 죄송합니다~”라고밖에 말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제발 바람이 머리를 스쳐 지나간 것으로 오해하게 해주세요’라고 알라, 부처, 하느님, 천지신명께 간절히 몇 초 동안 기도하고 있으니, 오히려 “감사합니다”라고 말을 하더라. 아마 그 사람도 이 상황이 무슨 상황인지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고, ‘깨워줘서 고맙다’는 식으로 생각을 정리한 듯 보였다. 어찌 되었든 그런 식으로 생각해주니, 내가 아즘찮을 정도였다. 이번 여행 중 가장 낯 뜨겁던 순간이었다. 



▲ 설악터미널에 도착하여 버스에서 내린다. 쥐구멍조차 없는 버스를 드디어 떠난다^^;;





재학교 2015년도 2학기 마무리 여행 목차     



11월 26() 1 - 추억을 기억으로 소환하다

‘선녀와 나무꾼의 힐하우스’의 추억

여행 날 아침의 풍경

시간이 촉박하여 늦는 게 아니라, 그 시간에 맞춰 가려니 늦게 된다

역대 최대 규모의 전체 여행을 떠나다

10시 50분 버스를 보신 분 있나요?

여행은 우연을 맞이하는 법을 배우게 한다

그거 알아? 행동은 상대방의 태도에 따라 달라진다는 거     


11월 26() 2 - 보물찾기체육대회      

펜션 운영에 대해 듣다

보물찾기 1 - 누구에게나 깊은 곳엔 열망이 있다

보물찾기 2 - 공간의 제약, 인식의 제약을 넘어서면 감춘 게 드러난다

함께 못하기에 대등한 경기가 된 탁구

누구에겐 최악의 게임, 누구에겐 최고의 게임인 자유투     


11월 26() 3 - 체육대회 ② 첫째날 저녁 시간    

함께 하기에 행복했던 경기 2인3각, 3인4각

실력자 양준영을 발굴해낸 배드민턴

단재가왕, 그와 그녀들은 누구?

같은 체육대회, 다른 행동

함께 요리 만들기의 어려움

요리 만들기가 무색해진 고기 파티     


11월 26()~27() 4 - 흔들리는 사람들이 그린 그림들

잘 불러야 노래냐, 노래는 그냥 자연스러운 소리의 향연이야

교육단상 1 - 배려를 탁구로 배울 수 있다

교육단상 2 - 교육적 세팅으로 배려를 배운다?

우린 아직도 놀고 싶다

‘내가 아니어도 어떻게든 되겠지’가 남긴 아침 설거지 벌칙의 씁쓸함

흔들리는 나와 흔들리는 그대들이 만나 어떤 흔들림을 만들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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