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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건수 Jan 11. 2020

때때로 하이쿠 <72>

2020년 1월 11일








 나의 시간은

 온 만상 엿보다가

 잊혀버리네




 새해가 되고 다짐한 계획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운동, 또 하나는 글쓰기입니다. 세부적으로 어떤 것을 할 것인지도 정해두었지요. 운동은 맨몸으로 하는 전신운동, 특히 숨찬 운동을 넣어 지구력과 폐활량을 늘리자! 글쓰기는 예전에 다녀온 여행을 소재로 장편 한 편을 완성해보자!

 그렇지만 막상 현실은,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피곤하니 운동은 내일 아침에 하기로 하고 하루 동안 수고한 나 자신을 치하하기 위하여 술과 함께 야식을 곁들이고, 시간 확보가 충분한 휴일에는 이런저런 핑계로, 특히 요즘에는 유튜브에서 이 영상 저 영상 찾아보고 웃다 보면 하루가 금방 지나가버립니다. 그렇게 두리번두리번 온 만상 엿보다가 어느새 제가 계획했던, 기대하던 저의 시간은 흘러가버리고 잊혀버리곤 하지요.

 그래서일까... 5년 전 적었던 이 열일곱 자 시가 요 며칠 바늘로 쿡쿡 찌르듯 떠올라 새해 들어 첫 운동을 하고 지금 막 책상에 앉은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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