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4.>
1.
2.
3.
4.
또 한 계절이 지났습니다. 겨울을 지나 마침내 봄을 맞이했다고 하기에는 미세먼지가 극성이네요. 언젠가는 미세먼지도 하이쿠의 소재로 삼아야할까.. 이런 생각마저 듭니다.
그럼에도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은 이번 겨울, 돌아보면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1.
나무 위엔 달
하늘엔 총총 별이
이젠 겨울밤
슬슬 창문을 열고 마냥 밤하늘을 보기에는 추운 시기가 다가왔었죠. 하지만 날이 차가워 질수록 밤하늘의 선명함은 더해집니다. 모기장마저 열어젖히고 달과 별을 바라봅니다.
2.
초록을 입고
다른 계절을 사네
1월 노꼬메
노꼬메는 제주도 서쪽에서 제가 가장 사랑하는 오름의 이름입니다. 가도 가도 이곳의 풍경은 늘 바뀌곤 해서 항상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되지요. 1월에도 오름 안쪽은 초록이 가득합니다. 이끼가 나무 뿌리부터 줄기까지 뒤덮은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겨울이 아닌 다른 계절에 들어와 있는 것만 같습니다.
3.
향기를 따라
되돌아 걷고 있네
2월 천리향
향이 멀리 멀리 천리까지 퍼진다는 천리향. 오랜만에 찾은 곶자왈에서 맡게된 향기에 저도 모르게 가던 길을 되돌아 걷게 만들었던, 그 꽃의 이름입니다.
4.
땅에는 봄이
나무에는 겨울이
겹쳐진 계절
나무는 아직 뼈대만 남은 듯 앙상하지만, 이미 땅 위에는 초록 새싹이 돋아나고 있습니다. 아마 매주 오름을 찾을 때마다 이 풀이 발목까지 왔구나.. 무릎까지 왔구나.. 하며 신기해할 겁니다.
오늘 제주는 모처럼 미세먼지 좋음에 볕도 좋은 날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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