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순순히 물러날 리가 없지

2026년 3월 8일

by 하화건


새벽 찬 공기에 화들짝 놀라고서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단 한 번도 봄이 쉽게 온 적이 없더라

그래서 그런가

이맘때가 되면 봄이 더 기다려지나 봐


봄이 눈앞에 왔다고 잠시 방심하거나

찬바람이 잊힐 만하면

어김없이 온몸이 움츠러들 만큼의

겨울 한기가 정신 번쩍 들게 하지


한겨울의 매서움이 아닌데도

유난히 춥게 느껴지는 건

봄에 가까워졌을 뿐 아직 봄이 아닌데도

몸과 마음이 앞질러 가 있어서일 거야


그러니 봄을 기다리되

방심하지 않아야만

언제나처럼 건강하게 봄을 맞을 수 있으니

잊지 말고 조심하자고


다른 계절보다 봄을 더 기다리는 건

지난겨울이 추워서 그렇기도 하지만

기다림에 비해서 아주 짧은 시간만 머무르기에

애틋함이 더 커서는 아닐까

그러니까 봄을 더 제대로 느끼고 싶어서겠지


'꽃샘추위'가 시작되었다는 건

봄이 멀리 있지 않다는 거니

정말로 봄을 기대해도 되겠다 싶어

그런 기대가 있어서인지

오늘을 더 설레며 지낼 수 있었어


이제 봄꽃들이 앞다퉈 피어나겠지

그래서 내일이 기다려진다



매거진의 이전글아니다 싶을 땐 미련 두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