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23일
결정 장애가 있는 건 아닐까 싶을 만큼
사소한 거 하나 선택하는데도 유난히 시간을 많이 썼어
금방 끝낼 수 있는 일도 고민하다 보면
하루 해가 저물 정도였으니까
주변에서 결정을 빠르게 내리는 사람들을 보면 그렇게 부러운 거야
"고민 안 하고 시원시원하게 뭐든 결정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싶어서
몇 번 따라 해 봤는데 결과는 늘 비슷하더라
나다운 행동이 아니다 보니 불안하고 불편하기만 했어
나한테는 영 안 맞았던 거지
진짜 문제는 나 자신에게 실망감까지 들었다데 있어
자존감도 조금씩 떨어지고 매사에 의욕도 함께 줄어들더라
다시 원래의 나로 돌아오는 데까지 꽤 많은 시간이 필요했어
어느 순간 갑자기 회복되어 있는 나를 보고 처음엔 좀 놀랐어
그런데 이내 이유를 알겠더라
습관을 바꾸기 위해 이전부터 해왔던 작은 노력이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효과를 나타냈던 거야
그러면서 "나는 그냥 나일 뿐이야"라는 사실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는데
마음이 편해지면서 "내가 꽤 괜찮은 사람이네"라고 느껴졌어
돌이켜보니 결정이 더디다는 게 무조건 나쁜 건 아니더라
살다 보면 신중함이 더 필요할 때도 반드시 있으니까
내가 가진 특성을 강점으로 만드느냐 약점이 되게 하느냐는
모두 내 선택이라는 것도 새삼 느꼈어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고
생활 속에서 만족감도 자연스럽게 올라갔어
나는 여전히 결정을 내리는데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해
하지만 이제는 이 모습마저도
편하게 받아들이고 있어
아니 사랑스럽다 느낄 때도 생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