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은
바닥을 보며 걷는다
오래된 습관
흐릿하게 뭉개진 세상을
안경으로 풀어내질 못해서
인생 참 우습지,
하나의 문이 닫히자
다른 문이 열린다
줄어든 시야만큼
가까운 게 살갑다.
땅바닥 별 같은 동전
황망한 표정의 지갑
돌 틈에 기어코 뿌리내린 잡초
유치원생 이름표 같은 맨홀
무심코 맨홀 위를 걷는데
체중계 숫자판이 돈다
띠리리리리,
전자음이 또렸하다.
오늘 당신의 수준은?
하수!
친절하기도 하셔라
말 안 해줘도 아는데.
발 뒤꿈치로 짓이기고
모른 척 지나온다.
글은 내일 써야겠다.
삐진 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