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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ungs May 22. 2016

아프면 안돼

아프니 어떤것도 할 수 없었다. 지금의 건강함에 더 감사해야겠다.

오늘이 머리가 아프기 시작한 날로 부터 딱 3주째 되는날이다.

일요일 오전 스타벅스, 아프기 시작했던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앉아있으니 기분이 묘하다.

서있기 조차도 힘들어 거의 일주일정도를 누워지내야 했는데, 이제는 살만해졌다.

머리를 조금이라도 흔들면 깨질듯 아파서, 머리를 움직이는것도 무서웠는데, 이제는 아픔이 사라졌다.

황금연휴를 포함해서 많은 연휴를 보냈지만, 이제야 좀 진짜 연휴같아졌다.


아프면 안된다.

정말, 지나고 나니 별거 아니게되었지만, 이렇게 맑은 정신으로 있는게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매일매일 없는 시간 쪼개가며 회사일에, 강의를 하고, 글을쓰고, 개인 프로젝트를 했는데,

한번 아파보니 다 부질없었다. 정말 오랜만에 거의 2주 가까이를 어떤 일도 할 수 없었다.

시간이 아까워 잠을 쪼개서 살았는데, 아프니 해야할 일에 손댈 수 조차 없었다.


그래서 정말 아프면 안된다.

누워있으면서, 못일어나면 어쩌지란 생각이 들었었다.

아이들은 황금연휴에 아빠가 누워있어서 혹시나 방해될까 갖고 싶은거, 가고싶은것도 말하지 못했었다.

아내는 이런 아이들을 데리고 놀아주며 집안일에 내 간호까지 해야했다.

그래서, 다시 일어나면 내 삶에 정말 감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누워있을때는 괜찮으니 생각이라도 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한동안 어지러워 서있기도 힘들었다. 머리가 깨질 것 같은 고통에 겂이 났다.ㅇ

어제, 그리고 오늘,

이제야 그간 나를 괴롭혔던 고통이 깔끔히 사라졌다.

매번 주말에는 아이들이 깨워도 늘 늦게일어났었는데, 이제는 이른 시간에 눈이 떠진다.

아이들과 축구도 함께하고, 자전거도 태워주고, 목욕도 씻겨주고, 그림도 그려줬다.

매일 피곤하단 생각으로 하루를 시작했는데, 오늘은 아프지 않음에 감사함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아프고 나니 달라진 점 있다.

매일 커피를 달고 살았는데, 이제는 입에 조차 못댄다.

마시지 않아야 하는게 아니라, 마시면 안될것 같다는 생각에 커피에 손이가지 않는다.

머리에 강한 자극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거부감이 생긴듯 하다.

아마 그간 모자란 잠을 커피로 버텼던게 아픔의 원인중 하나였던듯하다.


그래, 이제는 더 건강해야겠다.

나를 위해서, 그리고 가족을 위해서,

물을 많이 먹고, 영양제를 챙겨먹고, 스트레칭도 매일 빼먹지 않고 해야겠다.

그리고, 하루하루를 감사히 보내야겠다.

정말 다시 이렇게 뭔가를 할 수 있다는데에 감사함을 잊지 않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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