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황건하 Aug 14. 2020

가짜사나이

Day 14







“인성 문제있어?"


요즘 유튜브에서 가장 핫하다고 해도 손색없는 '가짜사나이'.

영상으로 보고만 있을 뿐인데 내가 다 고통스러운 느낌에 '요새 유튜브에선 4DX까지 지원 해주나?' 착각할 정도로 박진감 넘치는 컨텐츠다.


 '가짜사나이' 는 전직 UDT 출신, 현 'MUSAT (Multi UDT / SEAL Assault Tactics 의 준말) 소속의 임원들이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는 크리에이터들의 신청을 받아 선발된 5명의 인원을 데리고 실전과 비슷한? 수준의 훈련을 경험시켜 주는 컨텐츠이다.


군대를 갔다온 남자들이라면 익히 들어 알겠지만 UDT 는 아마 국내에서 제일로 지독한 훈련을 받는 특수부대 중 하나인데, 말로만 듣던 훈련장면을 간접적으로 보고 있자니 지난 군생활 생각도 나고 선발된 유튜버들이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기대도 되며, 또 교육생과 교관간에 감동적인 감정교류도 틈틈이 볼 수 있어 적어도 남자들에겐 더할나위 없이 재미있는 영상이 아닐 수 없다. (유튜브에서 이렇게까지 감정이입된 적이 있었나 싶었다.)


이 컨텐츠의 주인공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근' 대위의 스페셜 영상이 줄줄이 업로드 될 정도로  정말 압도적인 장악력으로 유행어까지 만들어낸 '이근' 대위. 교육생들을 퇴소시키는 것이 본인의 목적이라며 욕설은 물론 맘에 들지 않는 교육생을 넘어뜨리기까지 한다. 이는 해당 교육이 얼마나 집중력을 갖고 임해야 하는지 몸소 보여주는 것이다. 난 '이근' 대위가 하는 말들 중에 유난히 강조해서 하는 말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가 않았다.



"못한다고 생각하지마, 항상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이근'대위는 교육생들에게 이야기 할때 마다 항상 무의식적으로 이 말을 한다.

이는 '이근'대위가 실제로 군인이던 시절에 얼마나 스스로 되새겼던 말인지 보여주는 것 같았다.

분명 그도 초짜인 시절이 있었을테지만 항상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버텨냈었구나 싶었다.


인간의 뇌를 지배하는 건 못하겠다는 마음이다. 나도 항상 그래왔던 것 같다.

포기하고 나서 생각해보면 충분히 해냈을 수 있었을 거 같은데 그 당시엔 결국 못했던 것들.

필자는 고소공포증이 너무 심해서 (겁쟁이의 다른 말) 탈 줄 아는 놀이기구가 거의 없다.

어릴 적에 친구들은 신나게 이것저것 타려고들 난리인데 나는 놀이기구들을 외면했다.

타보기도 전에 시각적인 공포감에 압도당해 겁부터 먹었던 것이다.

그렇게 겁에 질려하다가 집에 가서 항상 후회했다. '아!그냥 눈 딱감고 한번 타볼걸'.


이처럼 못하겠다는 마음이 지배하고 있는 걸 그대로 내버려두면 입장권은 종이조각이 된다.

만약 내가 그 현장에서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눈 질끈 감고 놀이기구를 탔었다면,

여기저기 무용담처럼 별거 아니었다는 듯이 이야기 보따리를 풀고 있었을텐데.

해내지 못하니 어디가서 놀이공원 얘기를 꺼낼 수 조차 없다.

아무것도 한 것이 없기 때문에.


인간은 숙면을 취했을 때보다 성취감을 느꼈을 때 더 큰 쾌락을 느낀다고 한다.

이는 앞서 말했던 '못하겠다' 가 우리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이근'대위가 무의식적으로 계속해서 이야기 하는 것처럼 머릿 속에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깊게 새겨두면

인간이 못해낼 일은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I CAN DO IT!'




 

 





작가의 이전글 적당히 미워하고 사랑하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