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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건하 May 06. 2021

나는 내가 감성충이라서 좋다.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

 



 언젠가부터  SNS에 장문의 글을 쓰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공감해주는 사람이 없음은 물론이고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인지, 뭘 말하고 있는지를 이해조차 못하는 사람도 많았기 때문이다. 애초에 긴 글을 보고 읽을 시도조차 안 하는 사람들도 있고.


 내가 그 사람들과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어서일까? 아니다. 나도 그들과 별다를 것 없이 누구나 경험하고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을 느끼며 산다. 단지 똑같은 것을 보고 다른 것을 느낄 뿐.


 누구나 글을 읽을 수는 있지만 누구나 글을 쓰지는 못하는 것 같다. 자신이 느낀 감정이나 말하고 싶은 것들을 있는 그대로 글로 옮겨 적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더라. 그런데 나는 말로는 부족한 것들을 글로 쓴다. 또, 단면적인 것을 보고도 통찰력 있는 시각을 가지려 노력한다. 그러다 보면 가끔은 노력하지 않아도 남들이 미쳐 보지 못한 것까지 보일 때가 있다.


 사람들은 '표현' 하는 것을 힘들어한다. 간혹 그것을 부끄러운 것이라 여기는 사람들도 있고. 난 반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 창피한 일 같은데.


 그래서 앞으로는 어떤 매체라도 글을 자주 업로드할 생각이다. 정말 사사로운 감정이라도, 평범한 경험이라도 스스로에게 자극적으로 다가왔다면 그건 사사롭거나 평범한 것이 아닌 게 되니까. 남들이 보지 못하는 부분을 쓸 것이다. 남들이 느끼지 못하는 것을 느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글을 읽고 그 어떤 것이라도 글로 표현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게 글이 아니더라도, 그 어떤 방식으로라도 '표현' 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아름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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