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나은 내가 되기를.
1. 돌려받고 싶은 마음은 결코 악하지 않음을 잊지 않게 해 주기를.
분명 나도 예외가 아님을 전제하며, 누군가에게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사랑을 줬었고, 진심으로 잘되길 바랐었으며 슬퍼하지 않기를 바랐었다. 하지만 대부분은 잘 모른다. 내 마음이 얼마나 컸었는지는 물론, 그걸 전했었는지 조차. 나도 대가 없는 사랑을 돌려받을만한 사람임을 절대 잊지 말자. 준만큼 받고 싶은 마음은 상황에 따라 치사해 보일지 모르지만, 그게 무엇이었든 받았으면 돌려주는 마음을 먼저 갖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짙은 검은색 일지 모른다.
2. 소중했던 사람들이 서서히 멀어짐을 탓하지 않기를, 그 무엇도.
오랜 시간 어울리던 친구들이 나이를 먹어가며 연락도 뜸해지고 약속을 잡기도 괜스레 미안해지는 시기가 오고 있는 것 같다. 각자의 삶 속에서 치열하게 살고 있을 생각에, 방해가 되진 않을까 싶어서.
하지만 그건 흘러간 시간의 탓이 아니다. 그 시간이 만들어 준 상황의 탓도 아니다. 각자의 기억 속에 선 여전히 소중한 것을 망각하고 있는 내 탓이다. 그들도 분명 나를 한 번씩은 생각할 거란 믿음. 그 믿음으로 우리는 계속해서 소중한 친구일 수 있을 것이다.
3. 나답게 사는 게 뭔지는 몰라도, 가짜로 살지는 말기를.
가끔 아버지가 해주셨던 말인데, 사람들에게 너를 다 보여주지 말라고. 그때도 지금도 나는 빈틈을 보이지 말라는 말씀 같아서, 사람들과 대화를 할 땐 선을 넘지 않으려 애쓰는 편이다. 혹시라도 내 약점을 말해버릴지도 모르는 선. 한데 시간이 흐르고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뭔가 잘못된 것 같았다. 내가 나를 감추려고 애썼던 탓에 사람들도 나에게 많은 걸 보여주지 않더라. 내가 이렇게 나약한 부분도 있다는 게 오히려 사람들에겐 인간미 있는 모습이 될 수도 있다. 또 그게 솔직한 모습이기도 하고. 솔직함은 언제나 호감을 살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