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도쿠는 가로, 세로 각각 9칸, 총 81칸으로 이루어진 정사각형의 모든 가로와 세로의 칸에,
그리고 가로와 세로 각각 3칸씩 모두 9개의 칸으로 이루어진 9개의 작은 사각형 안에 1에서 9까지의 숫자들을 겹치지 않게 적어 넣는 숫자 퍼즐이다.
스도쿠는 스위스 수학자 레몬하르트 오일러가 만든 <라틴 사각형>이라는 퍼즐에서 생겨났다고 한다.
1984년 일본의 한 퍼즐 회사가 <스도쿠>라는 브랜드로 판매해 인기를 끌면서 세계 각국으로 퍼졌다.
<출처: 당신의 잠든 두뇌를 깨워라! KING스도쿠_스도쿠동호회, 출판사: 로하스>
한때 게임에 빠진 적이 있다. 아이가 태어난 후 집에서 혼자 있으면서 아이를 재우기 위해 아기띠를 매고 있을 때였다. 아기가 잠이 들면 이불에 내려놓으면 되는데 잠이 푹 들 때까지 아기띠를 하고 있어야 한다. 이 시간이 짧지 않은데 딱히 할 게 없어 게임을 했었다. 주로 애니팡을 했었고, 이 게임을 할 만큼 하고 나서 하게 된 게 스도쿠다. 핸드폰에 스도쿠 어플을 설치한 후 매일 게임을 즐겼다.
<스토구를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사진 첨부해서 설명을 드립니다.>
스도쿠는 가로, 세로 9칸에 1부터 9까지 숫자가 겹치지 않게 넣으면 된다. 그와 동시에 큰 상자 내부에 있는 작은 네모(빨간선으로 표시)가 9개 있는데 이 안에도 1부터 9까지 숫자가 겹치지 않으면 된다. 법칙은 매우 간단하다.공개된 숫자가 많을수록 풀기 쉽다. 중급, 고급으로 갈수록 공개된 숫자가 줄어든다.
스도쿠를 매일 하다 보니 실력도 늘었고 어느 순간부터는 게임어플에서 전 세계 스도쿠 이용자들과 대결도 했다. 지기도 하고 이기기도 하는데 어느 나라 사람인지 국기가 떠서 나름 애국심을 갖고 대결한 적도 있다. 일본 국기가 뜨면 어떻게든 이겨야 한다며 나름 혼자 한일전도 했다.이렇게 재미나게 했던 스도쿠도 아이가 크면서 잠자는 시간이 줄어들어 안 하게 됐다.
며칠 전 우연히 지하철을 타고 오다가 역사 내 서점에서 스도쿠 책을 발견했다. 반가웠다. 전에 즐겁게 게임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났다.
'다시 해볼까?'
책을 보다가 고급 책을 구입했다.
전에 하도 많이 해서 중급 정도는 할 수 있기에 실력도 키울 겸 고급책을 들었다. 집에 와서 연필과 지우개를 들고 한 문제에 도전했다. 역시 고급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연필로 숫자를 썼다 지웠다를 반복했다. 그러다 한 문제를 완성했다. 어렵게 해결해서 그런지 성취감이 꽤 컸다.
'이런 맛에 스도쿠 하지.'
지금까지 두 문제를 풀었고 다른 건 풀지 못해 포기한 것도 많다. 매일매일 풀어야 할 문제가 있는 게 참 즐겁다. 어제는 평소에 쓰지도 않던 연필을 다듬었다. 지우개도 여기저기 뒤져서 찾아냈다. 오늘은 외출할 때 스도쿠 책과 연필, 지우개를 챙겼다. 핸드폰 어플로 게임을 즐겨도 되는데 종이책에 숫자를 쓰고 지우면서 푸는 것도 나름 매력적이라 포기하고 싶지 않다.
스도쿠의 매력은 집중에 있는 것 같다. 스도쿠를 하는 동안은 어느 숫자가 들어가는지 추리하느라 다른 생각이 비집고 들어오기 어렵다. 그래서 부작용으로는 다 하고 나서 눈이 아프기도 하고, 시간이 엄청 빠르게 지나가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가끔 시간이 아까울때도 있다. 하지만 집중하며 추리하면서 '여기는 무슨 숫자가 들어갈까?' 고민하고, 예상되는 숫자를 칸 위쪽에 작게 써 넣다가 하나의 답을 발견할때는 밭에서 보물이라도 발견한 마냥 참 기쁘다.스도쿠에 한창 빠졌을 때 실력에 대한 착각이 심해져 스도쿠 대회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물론 택도 없지만.
그래서 알아보니 세계 퍼즐 선수권대회가 있다.
세계 퍼즐 선수권 대회(WPC, World Puzzle Championship)란?
1990년 미국에서 세계의 퍼즐러들이 한자리에 모여 두뇌스포츠대회를 시작한 이래, 매년 다른 나라에서 각국의 대표선수들이 모여 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전대회: 2023년에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30th 세계퍼즐선수권대회(WPC)와 16th 세계스도쿠선수권대회(WSC)가 열렸습니다.
한국은 2001년 18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하여 매년 선수단을 구성, 대회에 출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