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마블마라톤에 참석했다. 이번에는 가볍게 달릴 수 있는 5K를 신청했다. 그래서인지 부담이 없어 가벼운 마음으로 여의도공원으로 향했다.
작년에는 늦잠을 자서 마라톤 참석을 제대로 못했다. 이번에는 그런 후회를 하지 않기 위해 일찍 일어나 장소로 향했다. 8시 마라톤 시작인데 8시 조금 넘어 도착. 10k 참가자들은 출발선에 집결해 있었다. 5k는 10k 출발 후 하는 거라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4살 아이도 참석했는데 laughing child 브랜드 관련 행사가 있었다. 300명 한정 아이가 마라톤 행사에 지급된 옷을 입고 해당 브랜드 회원 가입을 하면 사은품을 주었다. 5k 출발자들이 선에 모여 기다리는데 사은품을 받기 위해 이벤트존에 줄을 섰다. 5k는 기록도 안 나오고, 기분 전환 겸 참가한 거라 마라톤 출발에 연연하지 않았다. 나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은지 수많은 이벤트 부스에 대기줄이 길었다. 기록보다는 마라톤 행사 자체를 즐기는 분위기다.
작년과 또 다른 점은 아이와 함께 온 가족이 많다는 것이다. 작년에도 여럿 봤지만 이번 마라톤에서는 미취학 아이들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 종종 스파이더맨 등 마블 캐릭터 의상을 입고 참가한 아이들도 많았다. 사은품을 받고 5k 출발선에 가니 어린아이와 함께 온 가족들이 여기저기서 몸을 풀고 있었다. 어떤 아빠는 피카추 옷을 입고 뛸 준비를 하고 있었다.
드디어 출발.
대부분 뛰기보다는 걷고 있었다. 걷는 건지 뛰는 건지. 아이가 있으니 대부분 빨리 뛸 수 없었다. 1k 정도 지나니 여기저기 아이들 우는 소리가 들렸다. 부모들은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거나 안고 달렸다. 남편도 4살 아이를 안고 걸었다. 아이가 계속 안아달라고 하니 어쩔 수 없었다.
갈수록 소리 지르는 아이, 우는 아이들이 생겼다. 역시 아이들과 마라톤은 추억 만들기다. 아이들을 독려하고 격려하며 간간히 뛰기도 하며 5k 완주. 남편은 아이와 중간에 사라졌고 결승선 부근에서 다시 만나 같이 결승점으로 향했다.
마라톤이 끝나고 메달, 음료, 간식을 받았다. 무대에서는 래퍼들이 공연을 하고 있어 신나는 음악에 귀가 즐거웠다. 수많은 이벤트 부스 중 선물이 마음에 드는 부스에 줄을 서고 이벤트에 참석했다. 주로 아이 선물을 받을 수 있는 곳으로. 덕분에 예쁜 아이 가방도 받고, 내가 좋아하는 베놈 열쇠고리도 받았다.
마블런마라톤이작년보다 행사도 더욱 풍성하고 즐길 것도 많아진 느낌이다. 또한 어린아이들과 함께 한 가족들이 많은 것도 참 보기 좋다.5k 마라톤이라 가볍게 뛸 수 있는 것도 장점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