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팁 하나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어요."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나도,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누구나 가지고 있는 고민.
간단한 팁 하나.
'일'이나 '직업'이라는 글자에 너무 매몰되지 말 것. 선행되어야 하는 건 구체적인 업무나 상황에서 묻어나는 보다 일반적이고 추상적인 내 '능력과 흥미'에 대한 성찰이다.
'어떤 직장에 들어가야 하지?',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하지?' 같은 질문을 스스로 던져봐야 답이 뚝딱하고 나오지 않는다. 그보다는 과거를 돌이켜봤을때, 내가 조금이나마 빛났던 순간을 긁어모아 그 안에서 공통분모를 찾아야 한다. 그리고 그 공통분모를 추상적으로 서술해 보자.
예를 들어 자신을 반추해 보니 이러한 장면들이 떠올랐다고 가정해 보자. (사실 나의 이야기다)
1. 나는 분석적인 글쓰기를 잘한다.
2. 나는 폰트, 오브제, 이미지 등을 배치하는 디자인을 잘한다.
3. 나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금방 익힌다.
4. 나는 복잡한 내용을 시각화하여 일목요연하게 보여줄 수 있다.
5. 나는 물건을 알맞은 위치에 보기 좋게 정리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행위를 관통하는 '적성'은 무엇일까? 아마 이런 식으로 기술할 수 있을 것이다.
: 나는 복잡함을 정리하여 인사이트(부분의 합보다 나은 결과물)를 끌어낸다.
그렇다면 여기서의 '나'는 상대적으로,
1.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거나 (예. 문학적 글쓰기)
2. 변화가 적고 반복적인 업무를 수행하거나 (예. 공무원)
3. 사람을 많이 대하는 일을 함에 있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예. 상담원)
'적성'은 '잘하는 일'과 '못 하는 일'에 대한 통합적 이해를 기반으로 한다. 세상에 뭐든지 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상대적으로 잘하는 일과 못 하는 일이 있기 마련이다.
이렇게 적성, 혹은 흥미를 끌어냈다면 역으로 이 추상적 가치를 구현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업무를 떠올려보자. 취미가 아닌 직업으로 삼을 일이기에 어느 정도 시장이 형성되어 있는 업무면 더 좋다. 그렇게 선택지를 좁히고 찾아가다 보면 딱 맞는 하나의 답이 아닌 '선택의 범위'를 마주하게 된다. 어떤 일을 하든 그 범위 내에 있다면 잘 이끌어갈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하나씩 시도해 보고, 찾아가는 거다. 당연히 처음부터 뚝하고 떨어지지 않는다. 시간이 걸리고, 노력이 투입되어야 하고, 지난하다. 그게 당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