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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성인간 Jul 29. 2019

돈에 숨겨진 비밀

feat. 양극화와 인플레이션

자본주의 사회는 '수요'와 '공급'의 영향에 의한 시장원리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사회를 일컫는다. 즉 사회를 구성하는 모든 수단과 물질을 '수요'와 '공급'의 작용을 통해 '가격'을 결정하는 세상이다. 최근,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금리 인하'의 경제뉴스가 회자된다. 같은 평범한 사람들에게 경제와 돈이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에 대해 최대한 자세하고 쉽게 기록하고자 한다.


가치, 돈과 화폐의 차이점


대부분 사람들은 '돈'과 '화폐'를 혼동하는 경우가 잦다. 하지만 돈과 화폐는 엄연히 다른 존재다. 돈은 구매력의 저장 수단이며 모든 제품과 서비스에 담겨 있는 가치를 의미한다. 화폐는 현재의 실물가치를 공통된 단위로 표현하고자 정부 또는 단체에서 합의로 지정한 약속이자 교환을 위한 수단일 뿐이다.


돈은 '수요'와 '공급'의 원칙이 적용 가능한 대상이며 화폐는 '수요'와 '공급'의 원칙이 적용 불가능한 대상이다. 가령, 금 20돈처럼 일정한 수요량과 공급량이 한정되어있는 실물적 가치가 저장되는 ‘돈'이라 할 수 있다. 반면 20돈의 금을 사기 위해 쓰이는 100만 원어치 지폐는 공급과 수요에 의해 가치가 생성되기보다 현물에 대한 현재가치를 산정하는 기준이자 수단이기 때문에  돈이 아니다.


화폐는 수단이기 때문에 금과 같은 실질적 가치가 '수요'와 '공급'에 의해 변동되면 그 변동되는 가치를 숫자로 기록할 뿐이다. 따라서 화폐를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을 부자라고 하기보다는 금과 같이 실질적 가치를 지닌 물질과 자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부자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금과 같은 실질적 가치 변화에 따라 화폐는 얼마든지 더 필요하거나 덜 필요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금 1돈의 시세가 오늘 15만 원이었는데 금의 공급량보다 수요량이 많아져서 더 비싸게 사겠다는 사람이 많아지면 금값이 20만 원까지 오를 수도 있다. 오늘 기준으로 금 1돈은 15만 원에 불과하지만 내일에는 똑같은 금 1돈이 20만 원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것이 15만 원을 화폐로 가지고 있는 사람과 금 1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돈을 저장하는 사람은 '부자', 화폐를 저장하는 사람은 '가난한 사람'


돈이라는 것은 구매력의 저장 수단이다. 부자가 된다는 것은 구매력이 점점 늘어난다는 것이고 가난하다는 것은 구매력이 점점 감소한다는 것을 말한다. 부자는 화폐는 수단일 뿐이며 돈이 진정한 가치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구매력이 늘어날수록 가치를 유지할 수 있는 실물자산으로 보존하고자 한다.


그렇다면 돈의 가치를 보존하며 물가를 상승률을 반영하는 매력적인 실물자산은 과연 무엇일까?


돈의 가치를 보존하는 매력적인 실물자산 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은 바로 부동산이다. 부자들은 자본을 많이 축적할수록 가치가 보존되는 부동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한다. 공급량은 한정되어 있으며 수요는 계속 증가할 수밖에 없는 것이 부동산이기 때문이다.


반면,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와 같은 강한 구매력이 없으며 실물가치를 반영한 부동산은 목돈이 필요하므로 현실적으로 구매하기 매우 어렵다. 이들은 어쩔 수없이 은행에 들러 자신이 생산한 자본을 단순하게 화폐로 저장할 뿐이다. 화폐로서 저장하는 것을 바로 '예금'과 '적금'이라고 할 수 있다. 예금과 적금은 화폐의 단위로 자본을 기록한 명부에 불과하므로 실물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앞서 말했듯이 화폐는 돈의 가치를 대변하지 않는다. 사회적으로 합의된 약속일뿐이다. 하지만 돈은 실물자산이며 변하지 않는 가치를 보존하는 대상이다. 화폐를 저장하는 사람과 돈을 저장하는 사람은 여기부터 차이가 나기 시작한다.


소비란 무엇인가?  리얼 소비 vs 가치 소비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가치를 바라보는 관점과 가치를 저장하는 수단이 다르다는 점 외에 완벽히 다른 차이점이 또 하나있다. 바로 '소비'를 바라보는 관점이라 할 수 있다. 소비는 내가 보유한 가치를 물질과 서비스와 맞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사전적 의미로는 '돈이나 물자, 시간, 노력 따위를 들이거나 써서 없앰'이라 할 수 있다.


부자들은 가치소비를 한다. 현재가치에서 미래가치가 더 갚질 수 있는 것들을 우선적으로 소비한다는 것이다. 가령, 주식, 부동산, 토지 등 가치를 보존하면서 현재의 가치보다 미래적 가치가 더 높아질 대상들을 소비한다. 그들은 생존에 있어 필수적으로 필요한 요소들을 제외하고는 자신이 보유한 구매력과 자본적 가치를 상승시키기 위해 실물자산을 구매하는 소비행위를 한다. 가치소비는 즉, 소비에 가깝기보다는 가치의 보관에 더 가깝다.


반면, 가난한 자들은 리얼 소비를 한다. 리얼 소비란 가치가 소멸되거나 하락하는 것들을 구매하는 것을 말한다. 자동차, 생필품, 여행, 외식 등 화폐를 가지고 물질과 서비스로 교환한다. 그리고 이것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소멸된다. 바로 '리얼 소비'인 것이다. 물자나 시간과 노력을 없애는 실질적 소비를 하는 것은 가난한 사람들이다.


자본주의의 민낯 양극화와 인플레이션


부자와 가난한 자는 '가치'와 '소비'를 바라보는 관점부터 다르다. 이 관점의 차이가 깊어질수록 부자는 점차 돈이 많아지며 가난한 자들은 점차 돈이 없어진다. 두 계층 간의 차이는 현저하게 벌어지기 시작하고 양극화는 극대화되어 빈부격차가 심해진다.   


자본주의 사회에는 양극화 차이를 더욱 벌리는 대상이 있다. 바로 '인플레이션'이다. 인플레이션의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다. "통화량의 증가로 화폐가치가 하락하고 모든 물가가 전반적으로 꾸준히 오르는 경제적 현상". 인플레이션은 수요와 공급의 교차점에서 생긴다.


예를 들어, 부자들은 돈을 많이 모아 있는 힘껏 그 경제력을 부동산과 같은 실물자산과 교환한다. 실물자산은 점차 공급이 줄어들게 되고 수요는 많아진다. 실물자산과 교환하기 위한 화폐가 더 많이 필요해진다. 정부가 부족한 화폐를 채우기 위해 화폐를 대량으로 찍어낸다. 통화량이 증가하고 화폐가치는 떨어진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


1년 전 가난한 사람들이 열심히 모은 예금과 적금으로는 A아파트를 살 수 있었는데 이제는 A아파트의 가치가 올라 더 이상 살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예금과 적금에 모여진 화폐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이 화폐가치만 떨어트리면 다행이다. 물가도 오른다.


소고기 1근을 25,000원이라고 가정하자. 내가 월급으로 받은 돈은 250만 원이라고 가정하자. 가난한 사람들은 월급으로 100근을 사 먹을 수 있었다. 인플레이션 때문에 물가가 상승하고 소고기 1근이 이제 5만 원이 되었다고 가정해보자. 가난한 사람들은 이제 월급으로 소고기 50근 밖에 사 먹지 못한다. 물가는 오르지만 소득은 늘어나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부자들이 보유한 실물자산의 가치는 변함이 없다. 그 실물가치를 기록할 화폐의 숫자 단위만 바뀔 뿐이다. 가난한 사람이 보유한 화폐는 실물자산보다 가치가 떨어져 있다. 소비는 위축되고 점점 더 가난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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