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medes' story (1)
대부분 《영웅전》이라고들 알고 있는 플루타르코스Plutarchos(46-120)의 저작물의 본래 제목은 '대비열전(對比列傳:Bioi Paralleroi)'이다. 인물들을 비교해가면서 서술한 형식상의 특징으로 그런 이름이 붙여졌는데, 22편의 현존하는 '대비열전'과 '단독전기' 4편을 합쳐 편의상 '영웅전'이라 부르고 있다. 《영웅전》이 서양에서 누리는 인기는 마치 옛 중국의 정치적 혼란기 수많은 영웅호걸들의 활약상을 담아낸 《삼국지》가 동양에서 누르는 인기와 흡사하다. 그런데,
부력을 발견한 고대 그리스의 수학자이며 물리학자 아르키메데스Archimedes(B.C. 287-212)의 이야기가 바로 이 《영웅전》에 나온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과학자를 용맹무쌍한 트라키아Thracia의 검투사 스파르타쿠스Spartacus(B.C.?-71)와 어깨를 겯는 영웅호걸로 묘파해낸 플루타르코스가 신기하고도 놀랍다. 하지만 플루타르코스가 한 다음과 같은 말을 보면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다.
The mind is not a vessel to be filled but fire to be kindle.
마음은 채워야 할 그릇이 아니라, 밝히는 불이다.
말갈기를 날리며 전장을 누비는 장수만이 아니라 마음의 등불을 켜 인류의 어두운 삶을 환하게 밝혀주는 존재 또한 플루타르코스에겐 '영웅'이었다. 이때 플루타르코스가 주목한 것은 바로 ‘정신의 힘’이었다. 그는 육체의 한계를 돌파하는 정신에 주목했고, 그런 정신적 힘이 세상을 ‘밝혀주는 불’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진정한 힘은 고여 있는 것이 아니라 타오르는 것이며, 타올라서 주위를 밝히는 것이라고 플루타르코스는 생각했다. kindle은 이럴 때 쓰는 단어다.
The moon kindled the countryside.
달빛이 시골마을을 비추고 있었다.
‘kindle’은 기본적으로 ‘밝힌다’는 뜻을 가지고 있지만, 뒤에 어떤 말이 오느냐에 따라 그때그때 의미가 조금씩 달라진다. 긍정적인 단어가 오면 '북돋운다'는 뜻으로, 부정적인 단어가 오면 '부추긴다'는 의미로 응용된다.
The man kindled the hope of victory.
그 사람은 승리에 대한 희망을 북돋우었다.
She kindled him to steal my idea.
그녀가 그를 충동해서 내 아이디어를 훔치게 만들었다.
▶ 그녀는 내 아이디어를 훔치도록 그를 부추겼다.
미국의 인터넷서점 ‘아마존Amazon’이 독자적으로 사용하는 전자책 리더기 이름도 'kindle'이다.
The Amazon Kindle is an e-reader designed and marketed by Amazon.
아마존 킨들은 아마존에서 디자인하고 판매하는 전자책 단말기다.
♣ 아르키메데스 이야기는 Archimedes' story (2)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