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민들레꽃

뒤 돌아 웅크려 보이지 않았던

by 한글풍선


민들레꽃


절박하게도 피었지

그대들이 멋진 풍경이라며

담아간 그 순간들에

난 절박하게도 뿌리내렸지.


이곳이 그대들이 이름 지은

아스팔트인지

애처로운 겨울 햇빛에게 전해 들은

사라져가는 고운 흙 밭일지

나는 모르지.


그래도 나

절박하게도 피었지.

전해줄 소식이 있어서

너에게 아니면 누군가에게

이제 곧 흩날릴

내 마지막 순간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다고.


그러니

피는 걸 망설이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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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피우지 못한 게

그리 슬픈 일은 아니지

피지 못한 아름다움이

밖이 아닌 안으로 향했다는 소리니까.


핑계를 대고

낙관하라는 건 아니야

어쩌면 웅크린 아름다움에서

또 다른 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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