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분명 맑고 깨끗했는데
뒷 산
그리움에 발걸음을
옮기지 못했다.
뒤로 돌아 내려가지 않는 것은
안개처럼 흐릿해진
너와의 그리움이 보일까 봐
나는 길게도 앞으로 내려갔다.
분명 그날 날씨는
너무도 맑기만 했는데
내 우는 마음에서 그날은
너무도 멀고 흐릿해
너만이 뚜렷하게 살아있다.
그래서 온몸으로
다행이고도 아프다.
언제고 오른 길로
너와 함께 내려갈 수 있기를.
물결이 그린 그림처럼
점점 흘러가는 것들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건
흘러서 돌아오지 못할까 봐
흘러서 보이지 않게 될까 봐
하지만 분명 언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