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뒷 산

날씨는 분명 맑고 깨끗했는데

by 한글풍선


뒷 산


그리움에 발걸음을

옮기지 못했다.

뒤로 돌아 내려가지 않는 것은

안개처럼 흐릿해진

너와의 그리움이 보일까 봐

나는 길게도 앞으로 내려갔다.


분명 그날 날씨는

너무도 맑기만 했는데

내 우는 마음에서 그날은

너무도 멀고 흐릿해

너만이 뚜렷하게 살아있다.


그래서 온몸으로

다행이고도 아프다.

언제고 오른 길로

너와 함께 내려갈 수 있기를.





물결이 그린 그림처럼

점점 흘러가는 것들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건

흘러서 돌아오지 못할까 봐

흘러서 보이지 않게 될까 봐

하지만 분명 언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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