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해진 풍경들을 지나면서
전깃줄
굳이 나를 보지 않아도
굳이 나를 지나지 않아도
나는 네게 닿기 위해서
새하얀 하늘의 실수가 될 거야.
네가 지나던 가로등이, 내 뿌리가
쓰레기더미에 묻혀
네가 나를 피할 때면,
내 상처 입은 몸을 잘라
어느 추운 겨울에
네 목도리가 되길 바라면서.
'되돌아보기'
'잊고 있던 것의 소중함'
너무 흔히 들어보는 말들이고
너무 흔히 보게 되는 글귀입니다.
주로 대상은 부모님이 될 수도
함께하는 연인이 될 수도
자신의 일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다른 관점에서도 보고 싶었습니다.
인지하지도 않았던 보도블록
올려다보지도 않던 전봇대
생각 없이 걸었던 산에 난 길들.
누군가의 손이 닿았기에 있던 것들이
사실은 나만을 위해서 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마냥 하루가 심심할 때면
정처 없이 걷는 골목이 즐거운 이유가
그런 이유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