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전깃줄

익숙해진 풍경들을 지나면서

by 한글풍선


전깃줄



굳이 나를 보지 않아도

굳이 나를 지나지 않아도

나는 네게 닿기 위해서

새하얀 하늘의 실수가 될 거야.


네가 지나던 가로등이, 내 뿌리가

쓰레기더미에 묻혀

네가 나를 피할 때면,

내 상처 입은 몸을 잘라

어느 추운 겨울에

네 목도리가 되길 바라면서.






'되돌아보기'

'잊고 있던 것의 소중함'


너무 흔히 들어보는 말들이고

너무 흔히 보게 되는 글귀입니다.

주로 대상은 부모님이 될 수도

함께하는 연인이 될 수도

자신의 일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다른 관점에서도 보고 싶었습니다.

인지하지도 않았던 보도블록

올려다보지도 않던 전봇대

생각 없이 걸었던 산에 난 길들.


누군가의 손이 닿았기에 있던 것들이

사실은 나만을 위해서 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마냥 하루가 심심할 때면

정처 없이 걷는 골목이 즐거운 이유가

그런 이유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