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앞으로만 가는 이유
발자국
냉랭한 창 밖으로
비가 오고 눈이 오는 날엔
어디로든 걷지 않았다.
행여 날이 맑아
후회로 젖은 신발들이
꺼스름하게 전부 마른 날에도
오로지 아스팔트 길만을 걸었다.
너무 그립고 못견뎌
행여 흙 위로 걷는 날엔
결코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모나게 난 발자국들이
어느새 덮여있을까
추억이고 인연이라며 남긴 것들이
어느새 잊혀져 있을까
그게 두려워 오늘도
우리 걸은 길에 발자국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