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기억할 수 있을까
모래성
드디어 만났어
억겁의 여행을 건너
우연히 보았던
나와 같이 상처입은
초라한 모래알을 만났어,
너를 만났어
이슬 맺힌 고드름처럼
날카롭고도 시린 바닷물이
우리를 밀어내도
이제 놓치지 않을 수 있어,
너를 잡을 수 있어.
조금씩 열리는 상처로
우리가 내보내는 물은
결코 차갑지도,
마시지 못할만치 짜지도 않을거야.
나는 드디어- 드디어,
너를 만나 무언가가 되었어,
기억할 수 있는 누군가가 되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