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식탁

식욕외의 다른것들과 마주하는 자리

by 한글풍선


식탁



건너편에 앉은 너를 보고싶다

가벼운 식탁위에 놓인 것들이

음식이 아니라 흘러가는 시간이었을 때로

그것들이 배부를 때로

건너편에 앉은 너를 보고싶다



뜨거운 국에서 오르는 김이

내 눈을 가리고 너를 가려서

오늘의 맞은편에 네가 없다는 생각에

오늘 나의 식탁에 뜨거운 것은 없다.





비처럼 예상치 못하게 와서

언제 스며든 건지도 모르게

일상의 작고 큰 부분들에 심어져서

그것이 꽃이되든 나무가되든

언제고 어느만큼이나 자라나

그것이 멀어지거나 사라지게 되면


그 상실감이 가장 크게 느껴질 때는

늘상 하던 일을 할 때

밥을 먹고 잠을 자고 잠시 휴식을 취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