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고도비만 #스트레스 #운동 #식단 #일기
내가 지나가면 혹은 나타나면 특정 이야기를 한다?
이런 느낌을 받은 적이 없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편안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물론 지나치게 예쁘거나 잘생겨서 지나가는 사람의 찬사를 듣는 건 다른 이야기겠지만
나는 최근 내가 있는 자리에서 사람들이 지나치게 다이어트 얘기만 한다는 걸 알게 됐다.
내가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는 그런 말을 조금 덜 듣는다.
혼자 백화점에 갈 때, 혼자 엘리베이터를 탈 때, 혼자 지하철을 지날 때
이제 '아, 다이어트 얘기 하거나 뚱뚱하다고 한 소리 듣겠구나' 하며 마음의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주로 회사에서는 이런 일이 없는데(본인 사회적 지위가 있으니 조심하는 것 같다),
어제 회사 건물 엘리베이터에 내가 타자마자 어떤 중년 여자 분은
"아, 우리 아들이 엄청 뚱뚱했었단 말이야. 근데 살을 빼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하며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요즘은 이런 이야기를 듣기 싫어서 이어폰을 끼고 다니는데 깜빡한 내 잘못이었다.
비난의 화살은 나에게 쏜 것 같지 않아 보이지만 이건 분명히 광역 딜이고 뚱뚱한 놈이 맞는 거다.
차라리 해외에 나가서 사는 게 속 편하지 않을까?
캐나다에서 잠시 살았던 적이 있는데 그곳에선 아무도 다른 사람의 외모를 의식하지 않았다.
더운 날 웃통을 벗고 돌아다니는 아저씨가 있었는데 그 누구도 쳐다보지 않았다.
그냥 그 사람은 그 사람인 것이다.
누군가 말랐던 살이 쪘던 얼굴이 작던 크던 아무도 그 사람을 판단하는 도구로 삼지 않았다.
우리는 선입견을 가지고도 경험에 의한 올바른 판단이라 믿고 살아간다.
살 찐 사람은 둔할 것이다. 마른 사람은 예민할 것이다. 또 어쩌고 저쩌고..
경험에 의해 과반수 옳았던 판단은 과거 보다 조금 나은 오늘을 만들 뿐이다.
우리의 시야를 전에 없었던 수준으로 끌어 올려 주는 절묘한 판단은 선입견이 없는 곳에서 나온다.
살을 안 빼겠다는 게 아니라!
나도 기분이 나쁘다는 거다.
"살 빼기 싫어서 변명을 늘어 놓는 구만~"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고도비만인 사람은 공감하겠지만 살을 빼고 있어도 바로 티가 나는 게 아니다.
몇 키로 빼는 게 아니라 몇 십 키로 빼야 하는 긴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 거다.
근데 자꾸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 초를 친다?
한 두 번은 '모자란 사람이군' 하고 지나가면 되지만 계속되면 나도 힘이 빠진다. 이게 문제다.
자기 관리라는 심판에 사람을 무게 달아 죄인을 가려낼 사람은 그렇게 해라~
맘대로 하쇼~ 나도 내 맘대로 살텨~~
이번 주 운동 기록!
운동은 목요일 빼고는 무난하게 했는데 식단을 잘 못 지켰다.
이렇게 살이 찐 것도 피곤하고 힘든 걸 먹는 걸로 보상하려다 보니까 찐 건데
이번 주는 진짜 정말로 피곤했다.
운동도 회사에서 집까지 걸어 오는 걸 운동으로 하고 집에 와서 씻고 밥 먹고 바로 잤다.
보통은 밥 먹고 빨래를 하거나 유튜브 보거나 책 읽거나 뭐라도 하는데 도저히 기력이 없었다.
너무 덥다 보니까 빨리 지치기도 하고 보통은 일주일에 2-3일을 재택을 하는데
매일 출근 해야 하는 업무가 있어서 주 5일을 출근하니 더 피로했다.
그래도 이번 주는 뿌듯한 한 주였다.
나랑 가깝게 일하는 한 분이 나에게 '겪어 본 중에 최고의 HR'이라고 하셨다고 들었다.
더 열심히 하라고 그냥 하신 말씀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내가 특별히 잘난 것 없어도 성실하게 했던 것을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좋게 봐주시는 건 감사한 일이지만 부담도 되고 뭐 그렇다.
하지만 성실하고 꾸준히 일하겠다는 마음가짐은 계속 가져 갈 것이다.
저번 다이어트 일기에서도 취미를 가지고 싶다고 쓴 것 같은데
여전히 어떤 취미가 좋을까 찾고 있는 중이다.
요거를 사봤는데 우리집 강아지 중에 첫째랑 좀 닮은 것 같아서(블랙 스피츠임)
내일 배송 오면 집에서 음악 들으면서 색칠 해야겠다.
그리고 영어스터디에 하나 가입했는데 내일 오프라인 모임이라고 한다.
나는 줌이나 팀즈로 하는 건 줄 알고 신청 했는데 ㅠㅠ.. 오프라인 가기 싫다.
어떤 주제를 가지고 영어로 대화하는 건데 카페에서 한다는데 쪽팔려서.. 가능할까..?
나는 브로큰 잉글리시라 사람 많은데선 최대한 영어를 안 하고 싶은데 이제와서 안 간다고 할 수도 없고 환장할 노릇이다.. ㅠㅠ
확실히 영어 회화는 과외를 하거나 학원을 다니는 게 맞는 것 같다.
저번에 숨고에 한 분이랑 과외 상담 했을 때는 카페에선 사람도 많고 잘 할 수 없으니 스터디를 위한 공간을 빌리자는 식으로 말씀 하셔서 부담이 덜 했는데, 처음 보는 사람들 + 오픈된 장소 + 엉망인 나의 영어 조합이라니 벌써부터 머리가 핑 돈다.
온라인만 참석한다고 하던가 해야겠다..
싫은 얘기로 글을 시작 했는데 그렇게 기분이 안 좋은 것도 아니다.
그냥 사람이 입이 달렸으니 무슨 이야기를 하던 자기 맘이고
귀가 달렸으니 그 이야기를 들으면 기분이 나쁠 수도 있는데 미리 귀를 막아야 겠다~ 그 정도 생각이다.
요즘 뉴진스 노래 너무 좋다.
Cool with you랑 Get up 반복 재생하면서 좋은 것만 들어야지~~
이번 주도 그냥 저냥이라도 기분 좋은 일이 조금 더 많은 한 주가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