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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승 Jan 31. 2021

어느 대학 나왔어?

시총 10위 대기업에서 외국계 스타트업으로 이직하기

 난 스무 살에 지방에서 상경하여 인 서울의 평범한 4년제를 졸업했다. 학점이 조금 좋았던 것 말고는 내세울 게 많지 않았기에 스스로도 아주 운 좋게 대기업에 들어온 케이스라고 생각한다. 입사 후 내 자리 옆의 똑똑한 동료들을 보며 내가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일할 수 있다는 자체에 그저 감사했다.


어느 대학 나왔어?


 입사 후 여러 차례 질문을 받았지만 질문에 별 의미를 둔 적은 없었다. 어느 날 다른 부서에서 이동해 오신 임원분과 1:1 면담의 기회가 있었다. 형식적인 짧은 대화가 오가던 중 '그건 그렇고, 구승 씨는 Z대야, X대야?'라는 질문을 하셨다. 내 사수는 그분의 Z대 후배라는 말도 덧 붙이셨다. 아무도 대놓고 말한 적 없지만, 그분의 질문 속에서 이미 내 힘으로썬 도저히 넘을 수 없을 것 같은 유리벽이 느껴졌다.


 십 년 후의 내 모습은 지금의 내 모습과 다를 바 없을 거라는 생각은 여기서 부터 시작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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