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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읽다
09화
오래 즐기려면 아끼고 자제해야
쾌락보다 금욕이 더 영리한 접근이다
by
조은돌
Sep 17.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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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뭐든 끝장을 보는 성격이었다. 어떤 일도 한번 빠지면 끝까지 파고, 책이나 드라마도 구미가 당기면 밤을 새워서라도 끝까지 봐버리는 성격이었다.
술과 음식도 주변 사람과 분위기가 좋으면 끝장(?)을 보곤 했다.
그러다 정말 끝장을 볼 뻔하기도....
요즘 들어서는 과유불급, 중용을 많이 생각하게 된다.
체력적으로 딸리기 시작해서가 아니라
어떤 좋아하는 것도 끝장을 봐버리고 나면 흥미가 빠르게 떨어지게 된다는 걸 알고부터이다.
조금씩 아끼는 마음으로 시간을 갖고 다가가는 게, 오히려 오래 좋아하게 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쾌락에 탐닉하고 과하게 빠지게 되면 세상 그 어떤 것이라도 곧 질리게 되고 그래서 더 강한 자극을 원하게 된다. 쾌락의 중독과 자멸의 사이클이 시작되는 것이다.
산해진미도 배 터지게 매일 먹으면 맛이 있을까. 삼천궁녀에 둘러 싸여 매일 색욕과 욕정을 풀어내면 그래도 여전히 재미있을까.
수백억, 수천억의 재산을 가진 부자가 명품에 기쁨을 느낄까
.
쾌락의 충동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란 부처님이 아니고선 쉽지 않다. 우리 같은 범부중생은 그나마 자제라도 해야 한다. 절제되지 않은 쾌락의 폭주는 몸과 마음을 황폐하게 만들고 병들게 한다.
절제와 금욕을 하고 난 다음 만나는 조그만 즐거움도 큰 기쁨이 되고 열락이 된다.
다섯 시간 정도 땀 흘리는 등산 후에 마시는 시원한 약수가 고급진 카페에서 사 먹는 에비앙보다 달기 마련이다.
keyword
끝장
행복
음식
Brunch Book
마음을 읽다
07
왜 자꾸 가르치려고 할까?
08
좋아해서 잘하는 건가, 잘해서 좋아하는 건가?
09
오래 즐기려면 아끼고 자제해야
10
자존감 다이어트
11
무의미의 의미
마음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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