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과시의 시대이고 SNS의 시대다.
보고 싶지 않아도 듣고 싶지 않아도 너무 쉽게 타인의 정보가 내 손안에 저절로 들어오는 세상이다. 그런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자존감을 균형 있게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다른 사람은 똑똑하고 멋지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 같은데 나는 힘들고 괴로운 답보 상태에 갇힌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요즘 유행하는 명상, 마음 챙김, 독서, 자기 계발로 애써 자존감을 세워 보려 하지만 SNS로 날아온 피드 하나에 기분이 망가지기 일쑤다.
자존감을 세우고 자기 효능감을 지키려는 노력은 하면 할수록 더 갖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
왜 그럴까?
자신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들여다볼수록 챙겨줘야 할 게,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변덕도 심하다. 마음이란 원래 오르락내리락 하루에도 몇 번씩 요동치게 마련이다. 이런 마음을 따라다니며 보살피고 챙겨줄 수 없기 때문이다.
아이를 키울 때는 적절한 거리가 필요하다. 무관심도 문제지만 과잉 관심도 문제다. 밥 투정하는 아이 뒤를 밥그릇 들고 쫓아다니는 엄마는 아이를 스포일시킬 뿐이다.
마음을 챙기는 것, 자기 효능감을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서는 오히려 마음과 일정한 거리를 둬야 한다. 밥그릇 들고 변덕스러운 마음의 뒤를 쫄쫄 따라다니는 건, 챙기는 게 아니다.
과잉된 자의식은 오히려 실체를 못 보게 한다. 최악의 경우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자아상을 갖게 되고 타인에게 인정을 강요하거나 구걸하는 지경에 이른다. 너무 자아, 자존에 매달리는 게 오히려 더 나쁜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열등감과 낮은 자존감을 벗어나려고 과장된 자신감을 펌핑할 필요는 없다.
건강한 자아상을 갖고 자기 효능감을 갖기 위해서는 빵빵하게 부풀어진 자존감에 공기를 빼야 한다.
자존감의 다이어트가 필요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