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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은돌 Oct 16. 2023

뜨는 트렌드 - 날 것과 진정성

굳이 겸손할 필요까지는 없다.

20년은 더 된 것 같다. 유재석, 강호동의 시대가.


예전 포맷의 예능이 힘을 잃고 있지만 호락호락 물러가지는 않는다.


MZ세대에겐 TV가 더 이상 메인 채널이 아니다. TV를 별로 안 본다는 이야기다. 20년 전 무한도전과 1박 2일을 보던 시청자들이 여전히 나이 들어도 TV를 사수하는 사오십대의 주 관객층이 되었다. 그때 그 시절 예능인들과 그 때의 시청자가 같이 늙어 가는 중이다.


44세가 된 하하가 아직도 예능에서 막내 역할을 한다. 이 희한한 상황이 MZ세대에겐 기괴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지금의 40대, 50대에겐 너무나 익숙한 캐릭터이고 당연한 설정이다. 그만큼 매체별로 타깃 연령대가 갈라지고 있다.


당연히 요즘 힙하고 핫한 트렌드는 인스타, 유튜브이다. 여기에는 MZ세대의 감성과 감각이 녹여진 콘텐츠가 뜬다.


요즘 보이는 핫한 트렌드의 하나가 날 것 그리고 진정성이다. MZ세대의 핫이슈였던 공정이라는 주제가 다르게 변주한 모양새다. 이젠 편집과 자막으로 뭔가를 조작한 듯한 콘텐츠가 밀려나고 있다.




한때는 편집과 자막으로 재미를 만들어 내는 게, 대세였다. 의도를 갖고 하는 악마적 편집에 대한 의문과 의심이 MZ세대의 촉을 건드렸다.


이젠 무편집 또는 최소 편집. 날 것 그대로의 콘텐츠 하지만 진정성이 보이는 콘텐츠가 뜨고 있다. MZ들은 편집과 자막으로 캐릭터를 만들고 뭔가 특정한 방향의 주제로 끌고 가려는 의도에 대해 본능적으로 거부한다.


뭔가를 짜깁기하거나 구린 것을 포장하는 건 아닌지, 의심한다.


가식과 거짓이 없는 솔직함. 실패도 드러내고 욕망도 이실직고하고. 모든 게 자연스럽고 쿨해야 한다. 그게 진정성이다.


앞으로 이런 브랜드, 매거진, 예능, SNS가 대세가 될 것 같은 예감이다.


자랑질하거나 과시하는 SNS는 물러가고 솔직함과 진정성. 당당한 쿨함에 방점이 찍히는 형태의 SNS와 콘텐츠가 뜰 것이다.


세상은 또 이렇게 변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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