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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은돌 Jul 05. 2024

행복은 성취가 아니라 발견하는 것

지금 여기서 행복을 찾아내야 하는 건, 각자의 몫

이야기나 소설, 드라마, 영화의 서사구조는 대개 기승전결의 형태를 띤다. 제한된 시간 안에 독자나 시청자의 관심을 유지하면서 이야기를 끌고 가기 위한 자연스러운 방책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주인공이 시련을 참고 견뎌내고 악당을 드라마틱하게 제압하고 난 다음 여주인공과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런 기승전결의 서사구조는 불행히도 우리에게 삶과 행복에 대한 잘못된 이해를 야기시킨다.


바로 "어떤 목표를 달성하게 되면 그로 인해 행복이 도래한다"는 설정이다.


과연 그럴까? 원하는 대학에 붙거나 원하는 직장에 취직하면, 원하는 배우자와 결혼하면 행복에 골인하는 걸까? 아주 짧은 순간은 맞다. 그걸 행복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원하는 대학에 붙더라도 곧 대학생활이 시들해지고 취준에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한다. 취직을 하더라도 말단사원의 고달픔과 직장상사의 갑질에 힘들어지기 시작한다. 결혼? 말해서 무엇하랴.


그래서 어떤 목표와 행복은 같은 게, 전혀 아니다. 많은 부와 높은 지위를 갖더라도 곧 또 다른 고달픔과 괴로움이 기다리고 있다.


열심히 노력해서 목표를 달성하면 행복해진다? 이건 틀린 명제다.


삶에서 행복은 내가 구하거나 미션처럼 도전해서 성취하는 게 아니다. 삶의 여정, 살이의 과정에서 행복은 발견하는 것이다. 눈 밝은 사람은 많이 발견하고 눈이 먼 사람이거나 딴 데 한눈이 팔린 사람은 보지 못할 뿐이다.


자세히 찾아보면 행복과 기쁨은 여기저기 숨어 있다. 하지만 그것들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거나 모습을 바꾼다. 우리는 어떤 목표를 달성하면 행복해질 라고 착각하지만 사실 목표는 행복이 아니다. 달성하고 나면 곧 시들해지는 게 삶이고 인생이다.


목표로 향해 가는 여정 속에 소소하지만 달콤한 행복과 기쁨이 여기저기 숨겨져 있다. 그게 우리가 발견해서 누려야 하는 행복의 실체다. 목표를 향해 질주하게 되면 여정에 숨겨진 행복과 즐거움을 모두 놓치는 삶을 사는 꼴이다. 목표에 도달해 보니 결국 거기엔 행복도 없고 아무 것도 없다는 걸 알고 허망하게 주저 앉는 삶을 살지 않길 바란다.


그럼 야망과 목표는 뭐냐고? 사실 그건 뭐라도 상관없다. 어떤 길을 떠나기 위해 방향을 정해야 하기 때문에 설정하는 거다. 자신의 재능과 목표가  맞다면 찰떡궁합이지만 아니라도 크게 상관없다.


삶에서 행복은 성취하는 게 아니고 발견하는 것이다. 각자가 목표로 향해 가는 여정에서 소소하지만 소중한 행복을 많이 발견하게 되시길. 그리고 목표라는 도착지에는 별게 없다는 것도 명심하시길. 굿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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