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알짜배기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네이버 사전을 찾아보면 알짜배기는 알짜를 속되게 이르는 말이고, 알짜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1. 여럿 가운데 가장 중요하거나 훌륭한 물건.
2. 실속이 있거나 표본이 되는 것.
이 세상에는 허명과 껍데기, 허세가 너무 많다. 소문난 잔치집에 먹을 게 없다는 속담처럼 진짜 알짜배기, 내실 있는 회사, 내실 있는 사업모델은 흔치 않다. 오히려 그래서 소문이 잘 나지 않는다.
요즘 몇 %의 수익을 만들어 주겠다는 문자를 하루에도 여러 번 받는다. 몇 %의 수익을 보장한다는 오피스텔 광고는 지겹도록 신문하단에 광고를 해댄다. 잠깐만 생각해 봐도 그게 뻥이라는 건 삼척동자도 알 텐데. (그래도 돈 쓰면서 이런 짓을 하는 것을 보면 아직도 속아 넘어가는 사람이 있다는.....ㅜㅜ)
알짜배기는 일부러 허세를 떨 필요도, 과장해서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여기저기 소문나서 좋을 게, 별로 없기 때문이다. 왜 그럴까?
돈 잘 벌고 사업이 잘된다거나 소문나면 세무서나 기부단체만 불러들이고, 쓸데없이 거래처나 경쟁업체만 자극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알짜배기 사업, 수익모델은 그래서 보통 사람들이 알기도 어렵고 알아내기도 쉽지 않다. 수익이 진짜 날 때는 대부분 쉬쉬하기 마련이고 내막은 진짜 극소수만 안다. 신문에 나고 화제가 되기 시작하면 끝물이거나 레드오션으로 변해 가는 중일 확률이 높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내공과 공력이 깊은 알짜배기 실력자는 어디에서도 모셔 간다. 낭중지추(囊中之錐). 주머니 속 송곳은 감추어도 주머니를 뚫고 나온다. 그런 사람들은 남들이 먼저 알아보기 마련이다.
꽃이 꿀을 담고 있으면 소리쳐 부르지 않아도 벌들이 찾아든다.
식당이 매혹적인 요리를 제공하면 호객행위를 안해도 손님들이 알아서 찾아간다.
사람이 실력과 인격을 갖추고 있으면 기업이 알아서 모셔 간다.
이게 알짜배기의 이치이다. 알짜배기를 알아보는 눈과 지혜. 알짜배기가 되기 위해 자신을 갈고닦는 끈기와 인내를 갖추어 나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