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말을 하는 사람들이 참 귀한 요즘, 이런 편지를 하나 받았다.
결론은 '우리 햄버거 한 번 사 먹어주세요'지만, 사실 맛도 양도 그냥 그런 햄버거지만,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굽는 패티라면 한 번쯤은 다시 먹어봐도 좋겠다 싶다.
내일 점심은 아마도 저기서 먹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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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별로 말을 곱게 하는 사람은 아니다.
그렇다고 막말을 툭툭 뱉어대는 그런 사람은 또 아니지만서도, 고운 말을 꺼내려면 말 끝을 갈아내고, 가다듬고, 준비하는 데에 꽤 큰 정성과 시간을 들여야만 한다.
그래서 누군가가 곱고 예쁜 말을 사용하는 것을 보면, 저 사람은 얼마의 시간과 공을 들였을까 한 번쯤 생각을 해본다. 마치 그 사람도 인위적으로 그런 말들을 생산해내고 있는 것 마냥.
그런데 간혹 그런 사람이 있다.
도저히 불가능하다 싶은 찰나에 곱고 예쁜 말을 자아내는 사람. 나처럼 고운 말을 기계적으로 만들어내는 사람이 아닌, 자동적으로 하는 사람.
그런 사람을 마주치게 되면, 이것저것 물어보고 싶어진다.
어떤 것들을 좋아하고, 어떤 기억들을 간직하고 살아왔는지. 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세상을 어떤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아무튼 나와는 무척 다른 사람이니까 여러모로 궁금해진다.
그 사람의 눈으로 세상을 살아가면 어떤 기분일까 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