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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어대디 May 09. 2019

#18 아빠 육아가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

아빠 육아, 아빠효과

OECD '2015년 삶의 질'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아빠들이 아이와 보내는 시간은 하루 평균 6분이라고 합니다. 2,190분, 시간으로는 36.5시간 하루 반나절 즉, 이틀도 안 되는 시간입니다.

이런 이야기들을 하면 아빠들은 할 말이 많습니다.

머릿속으로 내가 육아에 집중하기 힘든 이유들이 스쳐 지나가겠지요.

그러나, 지금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 아빠들의 잘못을 들춰내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현실을 제대로 파악을 해야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해 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돌아가서 왜 여러 기관에서 아빠와 아이가 관계하는 시간에 집중하는 것일까요?

바로 삶의 만족도와 연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부모들은 자녀가 잘되길 바라고 행복하길 바랍니다.

우리나라 부모들은 좋은 대학에 진학하고, 좋은 직장에 들어 가는 것이 행복의 시작이라 여겼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선진국에 비해 한국은 성장 속도가 높고, 치열한 경쟁으로 학업 성취도는 높은 반면 개인과 공동체의 삶의 질과 행복감은 매우 낮다고 지적합니다.


반면에 아빠의 역할이 아이의 발달과 행복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들이 많습니다.

아이가 부모와 함께 있는 모습을 관찰하면 아빠가 아이를 대하는 방식이 엄마와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엄마는 언어 능력과 감정 반응 능력에서 탁월함을 보이는 반면 아빠는 공간 감각, 기억 능력, 상황 대처능력에서 엄마에 비해 능력을 갖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다음과 같이 많은 전문가들이 아빠 육아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1. 어린 시절 아빠와 독서, 여행 등을 하며 재미있고 가치 있는 시간을 많이 보낸 자녀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IQ가 높고 사회적 신분 상승 능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 영국 뉴캐슬대학 연구진


2.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국립아동발달연구소에서 33년 동안 1만 7000명의 아이들을 추적 연구했는데 사회성이 좋고 성공한 어른은 어렸을 때부터 아빠들이 육아에 많이 관여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것을 일컬어 아빠효과(farther effect)라고 한다.


3. 미국 코네티컷대학교 로날드 로너 박사팀에서도 35년 동안 1만 명을 추적 연구했더니 어렸을 때부터 아빠와 많이 놀고 대화를 나눴던 아이들이 훨씬 긍정적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긍정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사회성과 큰 연관이 있다. 


4. 우리나라의 육아정책연구소가 5년간 2000가구를 추적 조사한 결과, 아빠가 지속적으로 양육을 하는 가정의 아이들이 사회성이 좋다는 결과를 얻었다.


5. 아빠가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신체놀이와 스포츠를 한 남자아이는 교유관계가 원만하고 인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 로스 파크(미국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대 심리학 교수)


6. 아빠와의 놀이나 상호작용은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뇌를 발달시킨다. 영유아기 때 아빠와의 관계가 부족했던 아이들은 수리능력이 떨어지고 학업 성취동기도 낮다. - 로스 파크(미국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대 심리학 교수)


7. 중산층 가정의 평균 지능을 가지 초등학교 3학년 남학생의 성적을 비교해보니 아빠와 스킨십이 많을수록 성적인 높았다. - 로버트 블랜차드(미국 심리학자)


이 외에도 많은 연구결과들이 있습니다.

공통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내용은 바로 아빠가 아이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지요.



아빠가 적극적으로 육아에 참여했을 때 아이한테 미칠 수 있는 좋은 영향


1. 지적, 언어능력이 높아집니다.

아빠가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아이들이 1.5배 높은 언어능력을 보였습니다.

4세 아이의 인지발달 과정을 살펴보면 친절하고 자주 칭찬을 하며 도움을 많이 주는 아빠를 둔 남자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지능과 어휘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아이와 상호작용을 할 때 다양한 어휘를 사용하는 아빠는 아이의 언어 능력 발달에도 크게 기여를 합니다.


아빠와 대화가 많은 아이일수록 논리적이고 창의적이라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물론 일상의 대화가 중요하지만 때로는 아이가 생각할 수 있는 토론에 가까운 주제의 대화가 아이의 두뇌발달에 아주 효과적입니다. 보통 5~6세가 되면 이러한 대화가 가능해집니다.

반드시 토론이 아니더라도 아이는 자신의 눈높이에서 열심히 자신의 말을 들어주는 아빠를 보면서 자신이 존중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따라서 아빠는 아이의 말에 공감하기 이전에 열심히 들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2. 사회성을 키울 수 있습니다.

사회성에서 중요한 것이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어야 하는데,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려면 먼저 자신의 마음을 알아야 합니다. 

아직 자신의 생각에 대해 확신이 없는 어린 시절에는 대부분 부모의 모습을 통해 판단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빠는 아이의 잘못을 논리적으로 따지기 전에 감정을 인정해 줘야 합니다.

그래야 자기 마음에 대해 확신을 얻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아빠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경험하고, 생각하고, 배워나가는 기회가 많아지는 것입니다. 집에서는 엄마와 아빠의 관계를 보면서, 집 밖에서는 아빠와 다른 누군가의 관계를 보면서 아이는 사회 속에서 어떻게 행동하고 관계를 맺어가야 하는지를 자연스럽게 배워가는 것입니다.


3. 행복지수가 높아집니다.

아빠와 많이 놀고 대화한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행복지수가 높을 것이라는 사실은 너무도 당연합니다. 단순히 노는 것이 아니고, 아이와 교감한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습니다.

교감은 아이에 대한 관심이자 공감입니다.


작은 질문, 작은 행동 하나에도 적극적인 관심과 공감을 통해 아이는 자신이 사랑받고 있구나라는 행복감을 느끼고, 자신의 생각을 주의 깊게 들어주고 존중해주는 아빠의 모습을 보면서 자존감이 성장하게 됩니다.

또한, 아빠의 적극적인 피드백을 통해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나가게 됩니다.


아이의 다소 엉뚱한 이야기에도 주의 깊게 들어주고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것, 대화와 피드백을 통해 아빠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아이는 보다 행복한 아이로 자라날 수 있을 것입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연구결과에서 아빠가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않은 경우 11세 이후 아이가 우울증에 빠질 확률이 13%나 높다고 나타났습니다.

아이와 아빠가 더 많은 시간 함께 보내고, 교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합니다.



아빠가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이 상당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아이들을 키울 때 아내의 육아를 많이 도와주지 못했습니다.

나름대로 일이 바쁘고, 피곤하다는 이유로 신경을 많이 못쓴 것이 사실이지요..

그래서 아내에게 많이 미안합니다.


지금은 좀 더 시간을 내서 아이들과 놀아주려고 합니다.

학교 운동장에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치볼을 하거나, 함께 걸을 수 있는 경치 좋은 곳을 찾아 떠나거나, 일정을 세워 해외여행을 가거나 합니다.

제가 앞에서도 여행이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인지 이야기했지만, 위에서 말하고 있는 많은 것들을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많이 바쁘고 힘든 우리네 아빠들이 아이들에게 좀 더 신경 쓰고 육아에 집중할 수 있다면 우리의 아이들은 더 행복한 사람이 되지 않을까요?


- 투어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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