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자신입니다
어려서부터 외로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해왔습니다.
친구가 많은 것이 좋고, 이성 친구가 꼭 있어야 하고, 친한 친구 둘 정도는 꼭 있어야 한다는 생각들을 많이 했었습니다.
친한 친구가 없을 때는 친형에게 놀아달라고 많이 했었는데, 그 당시 형은 친한 친구들이 많아서 시간을 잘 안 내어줬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아버지께서 외국에서 출장 생활을 길게 이어서 하시면서, 형과 저는 거의 어머니 밑에서만 자랐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빈자리가 싫어서, 아버지께서 휴가 복귀를 하실 때마다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버지의 빈자리 때문이었는지, 어머니께서는 우리가 잘 클 수 있도록 잔소리를 많이 하셨고 저는 그런 환경에서 자라면서 자신을 사랑하는 법보다는 질책하고 비난하는 마음을 지닌 채 성장했습니다.
사춘기 시절은 친형보다 영리하지 못하고, 자신감도 부족해서 늘 부러워하는 마음으로 지냈던 것 같습니다.
친형은 책도 많이 읽고, 수학도 잘해서 똑똑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곤 했었습니다.
저는 형만큼 혹은 형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컸었기에 공부를 참 열심히 했었습니다.
마음처럼 성적이 잘 안 나오고 대학도 원하는 학교를 못 가서 자신을 미워하는 마음이 더 자라난 것 같습니다.
이런 성장 환경 때문인지, 저의 부족함 때문인지 회사 생활 4년 만에 마음의 병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 병을 회복하면서 했던 생각이 남과의 관계보다 저 자신과의 관계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든 저의 경험을 같은 이유로 아픈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마음도 함께 품게 되었습니다.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면 자존감을 가지기 어렵습니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도 인정할 줄 아는 사람이 스스로를 사랑하고 존중할 수 있습니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그다음 아끼고 사랑할 수 있다면 자신에 대한 사랑이 흘러넘쳐 주변 사람들과 세상으로 그 사랑을 전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스스로를 먼저 사랑합시다.
자신에게 먼저 너그러워져 봅시다.
그러면 지금보다 훨씬 더 행복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살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