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이 끝나가는 시점의 고민
오늘은 취침 전에 글을 쓰게 되어서 회사와는 조금 동떨어진 이야기를 남겨보려 합니다.
어제 오전 어머니께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어머니 친구분께서 저에게 소개해 주고 싶은 여성이 있다고 만나 보겠냐고 연락을 주신 것이었습니다.
나이는 거의 저와 비슷하고 사는 곳은 대구라고 했습니다.
처음 그 이야기를 듣고 들었던 생각은 '준비가 아직 덜 되었는데' 혹은 '자신이 없는데'였습니다.
그래서 처음 연락을 받았을 땐 소개를 받지 않겠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어머니께서 연락을 한번 더 주셨습니다.
친구분께서 소개받을 생각이 있으면 다시 말해달라고 이야기했다며 다시 연락을 하셨습니다.
처음 생각보다는 완고한 마음이 다소 누그러져 에라 모르겠다는 마음으로 소개를 받겠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어제 이후로는 아직 연락이 없어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우선 제가 이성을 만날 생각이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결혼 생각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간절한 마음은 많이 줄었다고 생각합니다.
외모도 부족하고, 운동도 꾸준히 안 해서 몸매 관리가 돼있는 것도 아니고, 옷을 깔끔하게 잘 입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저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줄어들었기에 상대방에 대한 기대도 그만큼 줄어든 게 아닌가 생각을 해봅니다.
남들 하는 결혼을 나는 왜 하지 못하는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지인들의 말처럼 눈이 높아서 아직 짝을 못 찾았는지도 모르고, 제게 잘 맞는 짝을 아직 만나보지 못해서 큰 미련을 갖지 않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꼭 해야 할 과업처럼 해치우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좋은 짝을 만나면 결혼을 할 수 있겠지만, 이대로 계속 혼자 살 수도 있을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하고 있는지부터 출발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너무 급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늦지도 않은 시점에 제게 잘 어울리고 저와 잘 맞는 짝이 나타나길 기대하면서 오늘의 고민을 마무리해봅니다.
내 글이 곧 브랜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