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

(추천노래:등대_하현상)

by 굳이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암흑이라


참 무서웠다


내게도 등대가 있었으면

두리번거렸지만


불빛은 보이지 않았다


이 길이 맞는 길인지

얼마나 와있는지

얼마나 가야 하는지


알 수없다는 파도가

금방이라도 잡아먹을 것처럼

일렁였다


내게는

등대의 불빛이 없는 게 아니라


‘등대가 없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눈물이 모여

수심은 더 깊어져버렸다


무서움에

한동안 수면 위에 떠있었다

고요했다


고요함이 어색했고

어색함 속에 깨달음이 피어났다


내가 움직였기에

파도가 생겨났다는 걸


등대의 불빛이 없을 땐

내가 젓는 방향이 목적지라는 걸


-이십삼 이월의 보름, 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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