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여행을 떠난다. 몇 달 만에 또 떠나게 되었다. 이번엔 엄마와의 여행이다. 엄마와 단둘이 떠나는 여행은 몇 년 만이다. 이번엔 절대 싸우지 말고, 즐겁게 다녀오겠노라 마음속으로 다짐을 했다. 여행은 늘 신난다. 그런데 한편으로 우울하다. 여행의 끝을 생각하면 말이다. 또 언제 갈 수 있을지 모르는 어쩌면 마지막이 될 여행을 생각하면 우울하다. 비행기도 무섭다. 그 안에 갇혀 몇 시간을 가야 한다니 우울하다. 이런 극과 극의 감정은 늘 나를 괴롭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