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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널리 Mar 27. 2023

CS란 이런 것인가 2

Red barnet(Save the children Denmark)

[2_CS란 이런 것인가]


며칠째 아침에만 같은, 끝자리만 다른,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었더랬다. 막상 오후에 다시 전화를 걸면 계속 통화 중인 상태라 상호 커뮤니케이션이 불가능한.


오늘은 딱 왔을 때 받았는데 예상치 못한 Red barnet(Save the children Denmark)에서 온 전화, 저저번주에 오후스 들렀을 때 강권 당해서(?) 기부하게 된, 전화를 받았더니 기부를 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해줬다. 그리고 실비아(저번의 그 펀드레이저)를 통해 기부를 하게 됐다는 걸 알게 됐다면서 이런저런 얘길 이어나갔다.


'실비아와 나눴던 대화는 즐거웠나요? 조금 수정할 게 있는데 덴마크 평균 한 반의 학생 수는 25명이 아니라 20명입니다. 정정해야 할 것 같아 감사 인사를 전하며 전화를 한 거예요. 한 번 더 고맙다는 말을 전하며 행복한 하루 보내길 바라요'라는 이야기.


CS(Customer Service)란 이런 것인가... 내부적으로 엄청나게 소통이 잘 되는구나 싶었다. 내가 물었던 한 반의 학생 수 질문이 직접 대화했던 당사자가 아닌 다른 사람이 알고 정정해 줄 수 있다는 시스템에 놀라면서(1. 길거리 펀드레이징을 통해 잠재적인 기부자와의 대화 내용을 제삼자(기관의 내부자, 대화 중심으로)와 공유했고, 2. 공유하는 과정에서 디테일한 질의응답까지 공유가 됐고, 3. 그걸 당사자(대화 참여자)가 아닌 그 3자가 나에게 다시 피드백하고 답변을 정정했다는 게). 덴마크에서는 이런 일이 기본값인 걸까 싶기도. 사소하다면 사소 하달 수 있지만, 이리 소통이 되고 전화를 준다는 사실이 무지막지하게 신기하고 감동스럽다.


사실 한국에서 일회성 기부를 했을 때, 그 당시 기부를 한 후에 내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 알고 싶어서 홈페이지를 기웃기웃했었는데(물론 어떻게 쓰일지 알고 기부를 한 것이었지만) 어떤 다이렉트 피드백이 오지 않았던 경험이 있어서 원래 그냥 그런 건가 했었던 순간이 있었다.


덴마크의 이런 CS가 한국처럼 바쁜 사회가 아니라서 그럴까 싶기도 하지만, 그 바쁨은 누가 만들어내고 유지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져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 한편으론 이들의 이런 여유가 부럽기도 한. 이런 여유가 여러 역사적인 사건들과 관련이 있는지도 궁금해지고.


참 세상은 재미나다. 알고 싶은 게 너무 많다. 너무 많은데 비해 내 머리가 잘 따라가지 못해서 좀 벅차긴 하지만 그래도 이런 재미를 느끼고 있다는 것만 해도 감사한 일 아닐까 싶은 마음도 들고.


네, 그렇습니다. 점점 더 다중이가 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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